법무부·검찰 갈등, 해빙무드?..尹 예방에 朴 "장관실 문 열어놨다" 화답

이종현 기자 2021. 2. 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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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살얼음판이었던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가 박범계 장관 취임을 계기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은 "박 장관 취임 축하 예방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관례에 의하면 잠깐 차 한잔 하고, 취임식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월 3일 취임했는데 당시 윤 총장은 법무부 청사를 방문하지도 추 전 장관을 따로 예방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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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땐 취임식 나흘 뒤에야 첫 만남 가져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말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살얼음판이었던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가 박범계 장관 취임을 계기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은 1일 오전 9시 29분쯤 정부과천청사의 법무부 청사에 도착했다. 윤 총장은 "박 장관 취임 축하 예방 차원에서 온 것"이라며 "관례에 의하면 잠깐 차 한잔 하고, 취임식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법무부 청사에 17분 정도 머무른 뒤 오전 9시 46분쯤 떠났다. 박 장관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취임 축하 예방와서 서로 덕담하고 그랬다"고만 답했다.

윤 총장은 관례에 따른 방문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추 전 장관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월 3일 취임했는데 당시 윤 총장은 법무부 청사를 방문하지도 추 전 장관을 따로 예방하지도 않았다. 윤 총장과 추 전 장관의 첫 만남은 나흘 뒤인 지난해 1월 7일이었다. 법무부 소속 외청장·산하기관장이 모두 모이는 자리에서야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은 이후 검찰 인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런 분위기가 이미 추 전 장관 취임식 때부터 외부로 드러났던 것이다.

반면 이번 박 장관 취임식에서는 윤 총장이 당일 오전에 바로 예방하면서 예우를 갖췄다. 추 전 장관 때와는 달리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이 다소 누그러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만간 예정된 검찰 인사 폭도 추 전 장관때 대학살 인사와는 달리, 박 장관은 "윤 총장과 논의하겠다"고 한 상황이다.

박 장관도 화답했다. 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윤 총장을 조금 전에 직접 만났다"며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 문을 걸어잠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기자들에게 사전에 배포된 취임사에는 없던 내용이다. 윤 총장을 만난 뒤 박 장관이 직접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기 보다는 소통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양측은 검찰 인사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윤 총장 징계에 앞장섰던 추미애 라인 검사들이 유임될 지가 법조계 관심사다. 이 문제를 놓고 교체를 원하는 윤 총장 측과 유임을 원하는 청와대가 충돌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지검장 교체를 박 장관에게 이야기 했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은 "인사 이야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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