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박대기 "美 게임스톱 공매도 사건, 과잉 유동성 시장에 개미투자자 집단 지성 작동 사례 될 것"

KBS 2021. 2. 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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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톱, 미국 가정용 콘솔게임기 프로그램 판매하는 소규모 점포- 커뮤니티 이용자 중심으로 주가 올리는 운동, 2달 사이 500배 올라- 주가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 손실, 개미투자자와 대결 구도- 이번 일로 공매도 제도에 규제 부족 지적되기도- 과잉 유동성 시장에 개미투자자 집단 지성 작동 사례 의미■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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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톱, 미국 가정용 콘솔게임기 프로그램 판매하는 소규모 점포
- 커뮤니티 이용자 중심으로 주가 올리는 운동, 2달 사이 500배 올라
- 주가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 손실, 개미투자자와 대결 구도
- 이번 일로 공매도 제도에 규제 부족 지적되기도
- 과잉 유동성 시장에 개미투자자 집단 지성 작동 사례 의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2월 1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 출연 : 박대기 기자 (KBS)


▷ 김경래 : <박대기의 고속경제> KBS 박대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대기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오늘이 어느 덧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동안 고생하셨고요. 오늘 마지막 시간 좀 뜨거운 주제인데, 미국 주식시장에서 게임스톱 사태라는 게 벌어졌어요. 모르시는 분들은 또 모르는 얘기고, 관심 있는 분들은 잘 아는 얘기지만 어쨌든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일단 게임스톱이 뭡니까? 이거?

▶ 박대기 : 미국에서 가정용 콘솔게임기 프로그램을 파는 소규모 점포인데요. 체인 스토어입니다. 이게 6천 곳 넘게 점포가 있는데.

▷ 김경래 : 약간 옛날 모델이네요?

▶ 박대기 :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옛날에 책 대여점 그런 것 기억 많이 하실 텐데요.

▷ 김경래 : 그렇죠. DVD 대여점.

▶ 박대기 : 그런 것처럼 동네에 다 있어서 거기서 게임도 팔고 게임도 빌려주고 이런 소규모 소상공인 점포인데요. 미국인 대부분이 알 만큼 친숙한 업체입니다. 그런데 책 대여점이 사라졌듯이 요새는 경영이 많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린 시절에 책 대여점이라든지 만화방, 오락실 이런 거 추억하는 것처럼 미국인들 추억의 장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갑자기 뜬금없이 왜 게임스톱이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큰 사건이 되어버렸네요?

▶ 박대기 : 이게 한물가는 사양업종이다 보니까 주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2달러, 4달러 이렇게까지 떨어졌다가 미국의 레딧이라는 우리로 치면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비슷한 이런 사이트가 있는데요. 여기서 월스트리트 뱃이라는 게시판이 있는데, 이 게시판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우리 추억의 장소인 게임스톱 주식이 너무 싼 게 아니냐? 이거 좀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이런다던데 주가가 많이 오를 것 같다, 이래서 약 한 2달 전에 주가가 한 10달러 정도였는데, 다 같이 사면 오를 수 있다, 이래서 샀거든요. 그래서 한 40달러까지 올랐어요. 한 3배 정도 올랐는데 그러니까 이제 그걸 보고 있던 공매도 세력들이 이거는 좀 거대 자본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 주식은 사실 실적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는데, 오를 리가 없는데 주식이 올랐다. 저거 이제 다시 반값으로 떨어질 거다. 그래서 공매도 세력이 공매도 포지션으로 투자를 하면서 이게 떨어질 거라고 예고를 해요. 그러니까 이제 여기서 개미들이 또 다시 한 번 똘똘 뭉쳐서 공매도 세력이 떨어뜨리려는 주식을 우리가 다 같이 모아서 사면 우리가 역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이래서 실제로 이 주식을 500달러까지 순식간에 올려버립니다.

▷ 김경래 : 아, 아까 10달러에서 40달러 올렸는데 40달러에서 또 500달러까지 올라버렸어요?

▶ 박대기 : 순식간에 한 2달이라는 사이에 50배가 오른 거죠, 주가가. 그래서 공매도 세력이 어마어마한 손실을 보고 있어요, 지금 22조 원 정도.

▷ 김경래 : 현재는?

▶ 박대기 : 예, 그런 상황에서 지난주 금요일까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김경래 : 아까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다고 공매도 세력이 했고 개인이 똘똘 뭉쳐서 막아보자, 주가를 더 올려보자. 이게 조금 어렵습니다, 이게. 좀 쉽게 설명해주세요. 이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 박대기 :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증시에 김경래 닷컴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칩시다.

▷ 김경래 : 유망하네요.

▶ 박대기 : 네, 유망한 회사인데 주가가 2만 원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 떨어질 거다, 가격이 1만 원으로 떨어질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공매도를 한다는 것은 김경래 닷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가서 그 주식을 빌려주면 내가 나중에 다시 갚을게. 그동안 이자를 주고 빌려달라. 한 주를 받아요, 2만 원짜리를 2만 원을 내고. 그다음에 한 달 정도 있으면 그 주식이 1만 원이 됐어요. 그러면 제가 빌린 주식을 바로 2만 원에 판 다음에 2만 원을 가지고 있다가 한 달 뒤에 1만 원이 되면 1만 원으로 그 한 주식을 사서 갚을 때는 한 주만 갚아요. 그러면 제가 차익 1만 원을 벌겠죠. 물론 이자는 좀 나가겠습니다만.

▷ 김경래 : 약간 봉이 김선달 같은 거군요?

▶ 박대기 : 어... 그렇죠. 거꾸로 주식거래하는 것을 거꾸로 생각하면 됩니다. 주식을 빌려서 주식을 팔고 나중에 돈을 내고 주식으로 갚는 그런 방식인데.

▷ 김경래 : 물론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는 제도입니다, 그렇죠? 이거는 지금 개인은 못하고 기관투자자만 할 수 있는 건가요?

▶ 박대기 :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그렇고요. 외국에서도 개인을 좀 열어놓긴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이 시장에 참여하는 참여자 대부분 다 기관투자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이게 이익을 보려면 제가 예를 들어 김경래 닷컴 같은 경우에는 2만 원짜리 주식이 0원이 되면 제가 2만 원을 벌게 되는 거거든요. 한 100% 정도 벌 수가 있는 게 최대인데, 손실은 무한정입니다. 왜냐하면 김경래 닷컴 주식을 제가 2만 원 주고 샀는데, 2만 원 주고 공매도를 쳐서 제가 2만 원을 들고 있다가 한 달 뒤에 갚아야지 하고 있었는데 한 달 뒤에 주식이 200만 원이 되어버려요. 그러면 제가 198만 원을 주고 주식을 사서 그걸 갚아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손실이 1만 퍼센트가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거래다. 그래서 개인들은 사실상 하기가 어려운 그런 거래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공매도 세력이 사실상 지고 있는 거잖아요, 개미들한테. 이건 뭔가 좀 이유가 있는 거죠?

▶ 박대기 : 이게 이제 공매도 세력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주식을 빌려서 주식을 판 다음에 나중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버리면 자동적으로 그들이 주식을 사야만 강제적으로 사야되는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 용어를 전문용어로 숏스퀴즈라고 부르는데.

▷ 김경래 : 어렵네요.

▶ 박대기 :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하기 위해서 소액주주들이 그러니까 개미투자자들이 뭉쳐서 계속 주가를 올리는 겁니다. 끌어올리는 겁니다, 영차영차 끌어올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이 10달러 때, 40달러에서 공매도를 쳤으면 그 사람들이 40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이걸 다시 주식으로 받고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는데, 지금 뭐 300달러, 400달러 이렇게 올라가버리니까 이게 만약에 300달러, 400달러를 내고 이 주식을 사려고 하면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손실을 보게 되는 거죠, 공매도 세력이. 그런 상황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거고요. 그래서 공매도 세력 측에서는 주가를 어떻게든 떨어드리려고 하고 개미투자자들은 어떻게든 끌어올리려고 단합해서 싸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 와중에 로빈후드가 등장해요. 무슨 소설도 아니고 로빈후드는 또 뭡니까, 여기서?

▶ 박대기 : 로빈후드는 미국 개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 이름인데요.

▷ 김경래 : 아, 앱이에요?

▶ 박대기 : 주식거래 앱입니다. 로빈후드가 의적활동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작은 소액투자자들도 이렇게 같이 활동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 해서 만든 이름인데 수수료가 공짜이다 보니까 많이 사용합니다, 미국 개미들이. 그런데 믿고 있던 로빈후드에서 배신을 해요.

▷ 김경래 : 어떤 배신을 했어요?

▶ 박대기 : 가격을 계속 올리려면 사야 되는데, 개미투자자들이.

▷ 김경래 : 개미들이 사야 되는데, 게임스톱을.

▶ 박대기 : 게임스톱 주식에서 매수라는 버튼을 없애버립니다.

▷ 김경래 : 그거 너무한 것 아니에요? 아예 못 사게 해버렸다는 거잖아요.

▶ 박대기 : 너무했죠. 그래서 아니, 이거는 로빈후드하고 이런 공매도 세력 사이에 뭔가 결탁이 있는 거다.

▷ 김경래 : 아, 못 사게끔?

▶ 박대기 : 네, 못 사게하고 주가를 내리려는 음모다. 이렇게 미국 개미들은 믿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로빈후드는 그건 아니라고 항변을 하고 있죠.

▶ 박대기 : 로빈후드 입장에서는 자기네들이 이제 “증거금이 필요한데 회사 차원에서 증거금 준비가 안 돼서 좀 벌어지고 있는 그런 기술적인 문제다. 우리가 너희들을 배신한 게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로빈후드하고 그런 공매도 세력과 관련 있는 자본하고 일정한 거래도 분명히 있긴 하고요. 그런데 거래가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로 의도적인 그런 버튼 삭제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고, 미국에서 청문회와 수사가 지금 예고되어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어쨌든 지금 여러 가지 등장인물도 있고 공매도라는 복잡한 제도도 있는데, 결국은 기관하고 개인하고 싸워서 개인이 이긴 것 아니냐?

▶ 박대기 : 1차전에서 이겼죠.

▷ 김경래 : 속이 다 시원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예요? 좀 긍정적으로 봐도 되는 거예요?

▶ 박대기 : 일단 우리나라 개미들 입장에서는 신나죠. 왜냐하면 항상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내린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미국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개미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하고 싸워서 이겼네? 뭐 수십 년씩 업계에 종사했던 사람들도 이런 관경은 처음 본다, 이런 상황이거든요. 정말 뭔가 개미들이 똘똘 뭉쳐서 이긴 그런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냐? 이렇게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고요. 또 하나는 역시 로빈후드가 매수를 막은 것처럼 이게 시장이 공정한 게 아니었어, 시장이 그들만의 뒷거래와 조작으로 있었다는 음모론을 확인시켜주는 그런 사례로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 김경래 : 어떤 시각이요?

▶ 박대기 : 예를 들어서 이제 개미들이 뭉쳐 게시판을 중심으로 계속 사면 오른다고 했잖아요. 물론 정보 공유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떤 전문가에 따라서는 이게 결국은 시세 조정 아니냐?

▷ 김경래 : 그렇죠.

▶ 박대기 : 과연 이 게임스톱 주식이라는 게 지금 한 350달러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데, 그 정도 가치가 있는 주식이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분명히 사양업종이었고, 온라인 전환한다고 했지만 겨우 원래 처음 투자자들도 40달러로 만족하고 있었던 주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치솟는 게 말이 되느냐? 언제인가는 떨어질 거고 그러면 분명히 피해자들이 나타날 건데, 괜찮은 거냐? 이런 인식도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런 측면도 있지만 어찌 됐든 간에 이것을 빌미를 제공한 게 공매도를 좀 지나치게 해서 개미들이 반발했던 것 아니에요, 사실?

▶ 박대기 :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가 공매도 세력들이 너무 자만심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그래서 이게 분명히 떨어지는 주식이다, 40달러 때에. 그래서 공매도를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얼마 정도 많이 했느냐 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의 140%를 공매도를 합니다. 그러니까 시중에 있는 주식을 모두 사더라도 빌린 주식을 갚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 김경래 : 이런 규제가 없는 모양이네요?

▶ 박대기 : 네. 그래서 사실은 전문가들은 그런 얘기도 해요. 이거 너무 규제가 여기에 없는 것 아니냐?

▷ 김경래 : 그러네요.

▶ 박대기 : 140%까지 가능하도록 되는 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특히 공매도 세력들은 대부분 이러거든요. 미리 공매도를 한 다음에 자기가 공매도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주식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린다든지 아니면 유튜브를 통해서 이 주식이 내가 볼 때 떨어진다고 하면 실제로 그런 뉴스들이 막 돌아다닌다면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자기들이 어떤 주식을 사놓고 그러니까 반대로 사놓고 떨어뜨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훨씬 자본을 가지고 일을 하는데 왜 개인들이 뭉치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있느냐? 그래서 실제로 처벌은 안 될 겁니다. 개인들이 뭉친 것은 처벌은 힘들 거라고 보는 생각이 많습니다.

▷ 김경래 : 게임스톱 같은 경우에는 우리 개미들도 많이 샀다고 하더라고요.

▶ 박대기 : 예, 하루 거래량이 1천억 원 넘어서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미국의 개미 주주들을 우리나라는 동학개미라고 부르잖아요. 미국에서는 로빈후드라고 많이 부르거든요. 로빈후드 앱을 쓰기도 하고.

▷ 김경래 : 비슷하네요, 이름들이.

▶ 박대기 : 의적처럼 이렇게 싸운다. 그래서 우리 동학개미들이 해외 원정을 가서 로빈후드와 결합을 해서 거대 자본을 이겼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동학운동과 로빈후드가 결합을 한.

▶ 박대기 : 그래서 실제로 외국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유튜브 같은 것들 보면 영차영차 이렇게.

▷ 김경래 : 미국 사람들이?

▶ 박대기 : 한국 의성어로 방송도 하고 그러거든요.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주식을 끌어올리자고 할 때 영차영차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흉내를 내기도 하고 참 재미있는 풍경이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지금 들어가면 안 되겠죠? 너무 많이 올랐잖아요. 그렇죠?

▶ 박대기 : 지금 350달러 근처에 가 있고 가 있기도 하고 워낙 변동성이 심해서 지금 사실은 미국 증시가 오늘은 아직 열리지 않았는데 밤에 심야에 열리거든요. 과연 오늘은 또 어떻게 될지 지난주까지는 분명히 개미들이 이겼지만 과연 이대로 넘어갈지 또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주의는 하시고 투자는 하셔야겠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우리 주식이 최근에 좀 내렸잖아요. 3천 포인트를 놓쳤잖아요. 그렇죠? 영향이 있었다고 봐야 되나요?

▶ 박대기 : 영향이 있긴 했는데 그게 얼마만큼 직접적이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손해를 많이 봤기 때문에 헤지펀드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좀 이익을 본 주식을 팔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주장이 나왔는데 실제로 인과관계가 얼마 정도 있는지는 아직 안 된 상황이고요. 그 정도로 큰 손실을 본 건 아니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이런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공매도 제도라든지 또 거대 금융자본에 대한 신뢰라는 게 많이 무너졌기 때문에 조만간 큰 폭풍이 올 수 있다, 이런 전조라고 해석하는 그런 것도 있거든요. 아마도 그런 차원에서 미리 현금을 만들기 위해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게 아니냐? 이게 더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뭐 되게 재미있는 사건이기도 하고 천천히 들어보니까 의미가 있네요. 그렇죠? 지금 주식시장...

▶ 박대기 : 멀리 보면 단지 개미들이 이겼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가까이 천천히 보자면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은 결국 의미하는 바는 과잉 유동성 시장에 엄청나게 많은 돈이 풀렸고 개미들이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엄청난 물량과 힘과 이런 것으로 단결을 해서 이겼던 그런 점이기 때문에 미국 당국이나 우리 당국 입장에서 마찬가지고 풀린 과잉 유동성을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좀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사건이라고도 보이고요. 또 하나는 개미들이 한국 동학개미도 마찬가지지만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월스트리트 뱃이라는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개미들이 전직 금융 전문가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그래서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는데, 그런 게 상당히 잘 작동할 수 있구나. 뭐 그런 사례도 될 수 있다고 생각듭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요. 앞으로 좋은 기사로 계속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대기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박대기의 고속경제> KBS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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