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코노미>美·유럽 등 선진국서 빠진 돈.. 中·印 등 신흥국으로 몰려

박세희 기자 2021. 2. 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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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돈'이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도 중국·인도 등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햇수로 2년 차에 접어들고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된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인도가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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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글로벌 ‘머니 무브’

작년 2~4분기 3600억 달러

63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

올 3주 동안에도 170억 달러

中·印, 올 세계경제 견인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돈’이 중국·인도 등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낮은 수익률에 지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기대하며 신흥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도 중국·인도 등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4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4분기(4∼12월)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63개 신흥국에 흘러 들어간 자금은 3600억 달러(약 401조97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은 마지막 4분기에 집중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계속돼 올해 들어 3주간 중국·인도 등 30개 신흥국에 유입된 자금은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새해에도 신흥시장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올 들어 9%가량 올라 2.7% 상승에 그친 선진국지수를 압도했고 신흥국 주식시장도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매월 공개하는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신흥국 주식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답한 이는 62%에 달했다. 이 설문조사 시행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은 신흥국이 올해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햇수로 2년 차에 접어들고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된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도 중국·인도가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월 26일 세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표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보다 0.09%포인트 상향한 5.5%로 전망했다. 백신 보급과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을 감안한 수치다. IMF는 특히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국가로 중국과 인도 등을 꼽았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8.1%로 상향됐으며 인도 경제도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2.7%포인트 상승한 11.5%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다수의 백신 승인과 접종의 시작이 전염병 대유행 종식의 희망을 키웠다”며 “예상보다 나은 경제지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 등이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를 포함해 감염 급증, 새로운 봉쇄, 백신 배포 문제, 불확실성 등은 우려 사항”이라며 “지속적 회복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와 경제정책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이 각국의 경제 실적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최초 발견된 곳이지만 지난해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에 접어든 중국은 V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달성했다. 누적 확진자가 1500명대이고 사망자도 35명에 불과해 코로나19 대응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 베트남도 지난해 경제성장률 2.9%로, 중국(2.3%)보다도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BoA 글로벌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깊은 불황에 빠진 동안 베트남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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