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전기차 시대, '바이 아메리칸' 대처는?

김혜민 기자 2021. 2. 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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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일)도 김혜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전기차 이야기네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전기차 개발에 조금 뒤처졌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기자>

네, 수소차 개발에 좀 중점을 두면서 이런 얘기가 나왔죠.

<앵커>

그런데 참 기분 좋은 소식이 왔어요.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가 해외에서 많이 팔렸다면서요?

<기자>

네, 코로나19 때문에 전체 차량의 수출은 좀 줄었지만요 친환경차는 19.3%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도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수출이 잘 됐습니다.

2019년에 비해 66% 가까이나 증가를 했는데요, 앞으로 온전히 전기로만 운행되는 배터리 전기차가 점점 더 많이 팔리겠죠. 한국 전기차 수출의 미래가 밝다. 이렇게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차량은 친환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데요,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서 한국의 전기차가 많이 팔렸습니다.

또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서 4번째로 차량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이기도합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수출이 더 많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대, 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가 큰 원인인데요, 먼저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4년 뒤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아예 금지가 됩니다.

2030년부터는 독일과 인도 등에서도, 2035년에는 영국, 중국 등에서도 판매할 수가 없습니다.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규제 기준도 점점 더 엄격해지고요.

미국은 트럼프 정부 때는 내연기관차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왔지만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환경 규제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기차 시장 성장에 지금보다 훨씬 가속도가 붙겠죠.

<앵커>

그런데 그만큼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건 맞는 것 같은데, 아직 전기차가 새로운 산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면은 이제 각국에서는 자기 나라 전기차 산업을 좀 키우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 같은데, 당장 미국도 얼마 전에 관용차를 미국산 전기차로만 바꾸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죠. 이런 친환경 정책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정작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 전에 정부의 관용차를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가 구입하는 차량에서 미국산 부품이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도 했고요.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라인이 없는 우리나라 업체에게는 굉장히 불리하죠.

유럽에서는 최근 전기차 매출 선두였던 테슬라가 3위로 밀려나고 폴크스바겐과 르노가 매출 1, 2위로 올라섰습니다.

둘 모두 유럽의 자동차 회사인데요, 일부 유럽에서 저렴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주면서 이런 유럽산 전기차 구매를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는 '탄소국경세'라는 것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외국기업이 EU에 제품을 수출할 때 온실가스 배출 비용을 내야 하는 제도입니다.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가 있겠죠.

한국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글로벌 밸류 체인을 다양화해서 해외 업체들과 인수 합병 같은 전략적 제휴를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오늘 김 기자 이야기 들어보면 이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 한번 볼게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시장이 커지는 만큼 전기차 종류도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그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겠네요?

<기자>

네, 테슬라가 나스닥에 상장된 지 10년 만에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 총액 1위로 올라섰습니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경쟁적으로 추격하고 있죠.

특히 오래된 차량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지금처럼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교체를 좀 미루게 되죠.

이걸 '대기 수요'라고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이 대기수요가 풍부해졌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내년 말까지 전기차 모델이 무려 500종 정도나 더 생산이 된다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가격은 자연스럽게 하락하겠죠. 소비자 선택권은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전기차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이제 곧 가격도 내려가고요. 신차가 줄줄이 출시되니까요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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