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농촌 빈집은 느는데"..보은·옥천·영동 처리 골머리

활용방안 없고 예산도 부족.."지역 특성 살린 맞춤형 정비 필요"

충북 옥천군이 농촌마을에 방치된 빈집을 철거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뉴스1

(보은·옥천·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이 해마다 농촌 빈집을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농촌의 초고령화와 떠나는 가구가 늘어 빈집이 속출하면서다.

농촌 빈집은 주변 환경 훼손과 청소년의 탈선장소, 화재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일부만 정비하거나 철거하고 있을 뿐 다른 용도로의 활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매년 예산 들여 정비…환경개선은 제자리

옥천군이 지난해 농촌 빈집 전수조사를 한 결과, 9개 읍면에 326채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읍면별로는 청산면이 72채로 가장 많았다. 안내면 71채, 청성면 40채, 군서면 38채, 동이면 32채, 군북면 26채, 이원면 19채, 옥천읍 14채, 안남면 14채 등이다. 보은군과 영동군도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치단체들은 매년 농촌 빈집 정비사업 항목 등으로 예산을 편성해 철거와 정비를 하고 있다.

보은군은 올해 군비 2000만원을 들여 농촌 빈집 20채를 철거할 계획이다.

옥천군도 올해 1000만원을 들여 빈집 10채를, 영동군은 1000만원을 들여 농촌 빈집 10채를 철거한다.

자치단체들이 이같이 매년 농촌 빈집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농촌의 주거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 자체 예산이 부족해 완전 철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소유주가 파악되지 않거나 철거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대대적인 환경정비가 어렵다. 눈에 띄는 활용방안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책은 없는가…충북연구원 제안

충북연구원 연구팀은 빈집 실태조사를 통한 정보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촌 빈집을 적정 관리하기 위해선 어디에, 어떤 형태로 위치하는지, 소유자, 파손 정도 등의 파악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농촌 빈집에 대한 관리 카드를 만들어 '빈집 정보센터'를 개설해 임대·매매를 알선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농촌 빈집이 지니는 지리적 입지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빈집 정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빈집의 상태에 따른 정비방식 검토가 필요하고 지역 특성의 맥락을 고려해 활용 가능한 맞춤형 정비방안 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빈집 소유주의 자발적인 정비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사유재산임과 동시에 인근 주변 주거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공재라는 인식 변화의 유도에도 힘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