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北 원전 추진 '조직적 은폐' 규정.."USB·삭제 문건 다 공개해야"

나경원 "숨길 일 아냐..USB 다 공개하면 어떤가"
김기현 "산업부 삭제 북한 원전 파일, 이름만 있어..원본 봐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북 원전 의혹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유경선 기자 = 야당은 1일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에 대해 정부의 '조직적 은폐'로 규정하고 이른바 '발전소 USB'를 공개하라며 여권을 압박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대북 원전과 관련해) 숨길 일이 아니다. USB를 다 공개하면 어떤가"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2018년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네 USB에는 에너지 발전과 관련한 '신경제구상'이 담겨 있을 뿐 원전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야권은 이 USB에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내용이 들어 있지 않은지 의심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북한에 원전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냐"며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강한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감사원 감사를 받던 산업통상자원부 직원들이 컴퓨터에서 삭제한 문서 중 하나인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서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 문건은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자 야밤에 정부청사에 공무원이 침입해서 삭제했던 문서"라며 "가짜문서라고 발뺌하기엔 너무 무겁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이 문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청와대가 USB 내용을 공개하면 될일"이라며 "(삭제 문건도) 문서 원본을 공개한 뒤 산자부가 규명해야 할 일"이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 원전 건설 의혹 관련, 정부와 여당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다며 "여러 군데에서 막 급하게 거짓말 하는 것을 보니 아마 큰 사고를 친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부 공무원들이 삭제한 북한 원전 관련 파일의 원문 공개를 요구하며 "파일 이름만 나와 있을 뿐이지 내용이 안 나와 있다. 원본 자체를 내면 그걸 보면 되는데 자꾸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