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연락 오면 만난다" 琴 "안대표가 받을 것"..양자 단일화 '탄력'

2021. 2. 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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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띄운 '1대 1 경선'에 즉답은 피했지만 "(금 전 의원의) 연락이 오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결국 자신의 양자간 단일화 구상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의 구상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유리한 방안"이라며 "안 대표가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제 제안을 당연히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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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피한 安 "국민의힘 논의 상황 보겠다"
琴, '서울시장 후보 제3지대 단일화' 제안
셈법 복잡해진 安, 당분간 '신중 모드' 전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띄운 ‘1대 1 경선’에 즉답은 피했지만 “(금 전 의원의) 연락이 오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결국 자신의 양자간 단일화 구상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금태섭 경선 후 국민의힘과의 야권 단일화’ 구상에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안 대표가 다소 복잡해진 셈법 속에 금 전 의원의 제안을 당장 수용하지는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결국엔 양자간 단일화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선 우세하다.

안 대표는 1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쪽에서 중진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단일화에 관한)논의를 하겠다고 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놓고는 “공당의 당 대표에게 탈당을 하라는 요구”라며 “야권 파이를 축소시키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금 전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둘이 먼저 붙어 제3지대 후보를 결정한 다음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결선을 치르자는 ‘투 트랙’ 구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한 공연장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일단 안 대표의 셈법은 다소 복잡해졌다. 그는 그간 야권의 모든 서울시장 보선 후보가 참여한 링 위에서 한 번에 승자를 고르자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의 제안을 받는 순간 이러한 뜻을 철회해야 한다. 또 ‘조급증’ 프레임에 더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미 안 대표를 놓고 “단일화에 몸이 달아있다”고 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금 전 의원의 제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도 없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기호 2번’을 달지 않는다면 국민의힘 경선트랙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애초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건넨 제안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안 대표 측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경선이 가열될수록 안 대표가 정치권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대표가 금 전 의원 등과 제3지대 경선을 하면 지금의 주목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 전 의원도 이와 관련, 이날 라디오에서 “이 상태로 가면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다음 저와 안 대표, 국민의힘 등 셋이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그 사이에 저와 안 대표는 우리가 왜 나오는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자신의 구상이 “안 대표 입장에서도 유리한 방안”이라며 “안 대표가 저처럼 확장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제 제안을 당연히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철벽 방어가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안 대표가 오는 3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범야권 단일화에 앞서 체급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3지대 경선을)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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