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백신대응 느긋 韓·日, 치명적 변이 출현땐 통제 힘들수도"

최서윤 기자 2021. 2. 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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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가 전쟁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여전히 백신접종에 느긋한 한국과 일본, 홍콩에 뉴욕타임스(NYT)가 주목했다.

NYT는 31일(현지시간) "한국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일본은 주요 도시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홍콩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면서도 "이들 중 어디도 아직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과 인도에서 이미 접종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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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접종 시작한 유럽·美 사례서 반면교사 장점
집단면역 형성 지연 따른 또다른 위험 직면 우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가 전쟁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여전히 백신접종에 느긋한 한국과 일본, 홍콩에 뉴욕타임스(NYT)가 주목했다.

국가 초토화 사태에 준하는 확산을 겪지 않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만큼 다른 나라의 접종 상황을 교훈으로 참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전염성 높고 치명적인 변이 출현에 우려의 시각도 교차했다.

NYT는 31일(현지시간) "한국은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일본은 주요 도시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홍콩도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면서도 "이들 중 어디도 아직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과 인도에서 이미 접종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크리샨 우다야쿠마르 듀크대 글로벌헬스이노베이션센터장은 "한국, 일본, 홍콩은 정부의 강력한 공중보건 통제예방 시스템으로 감염 확산을 잘 통제한 부러운 국가들"이라며 "감염 확산이 더 심각한 국가들은 백신접종을 빨리 해야 한다고 안달났지만 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신자들이 거리를 둔 채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강화된 방역 기준을 앞으로 2주간 유지키로 했다. 2021.1.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국 등 3국은 표준 규제 검토를 거쳐 백신을 승인할 계획으로, 백신 공급 시 원활한 이송을 위한 물류 기반 마련에 힘 쏟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 상황이 양호한 까닭도 있지만,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국민적 분위기도 배경이다.

우다야쿠마르 교수는 "수요 측면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설득할 수 있는지, 완전한 면역에 달성할 만큼 빠르게 백신접종을 실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부문도 접종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홍콩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지만, 일본과 한국은 아직 어떤 백신도 승인하지 않은 채 전체 인구 이상의 충분한 회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제약사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병 교수는 NYT에 "백신이 확보되면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백신이 적시에 도착할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접종 시기가 늦어지면 앞서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당장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만해도 백신 공급 지연으로 난리를 겪고 있다. 다만 NYT는 "더 감염력이 높고 치명적인 변이가 출현해 지금의 통제력을 잃을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일본 국민의 백신 불안감이 큰 점과,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예정대로 도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고 하는 점을 짚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백신 접종 입국 필수 조건으로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힌 탓에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상당수가 입국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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