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의 불꽃 튀는 온라인 콘텐츠 열전
공간 이동 미술 전시 통해
오프라인 전시와 차별화
난해한 소설 음식으로 분석
배우가 詩 낭송하고 연기
SNS 대화내용을 춤으로
문학·공연·회화 색다른 실험
온라인예술 가능성은 무한대
신명준 작품 '하얗다면 전시공간일까'는 화이트큐브(갤러리)를 상징하는 하얀 벽돌 작품으로 온라인 갤러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장이 문을 닫자 온라인에서 새로운 예술 실험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를 비롯해 권효정, 박규석, 신준민, 현수하 등 20~30대 작가 5명이 제작한 온라인 전시 '경험적 감각'이 화제다.
김옥렬 대표는 "온라인 전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기존 온라인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 홍보 수단에 불과했지만, 창작 과정과 기획의도 등을 영상에 담아 온라인 전시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예위 '아트 체인지업'은 비대면 시대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는 예술가들을 돕고 있다. 예산 149억원을 지원한 온라인 콘텐츠 1141건 중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색다른 제작 방식이 번뜩인다.
온라인 북리뷰 '문학 속의 맛'은 음식을 통해 난해한 책을 쉽고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작은 카스텔라 '마들렌'을 통해 한 순간 기쁨과 사랑이 삶의 본질이라는 작가의 창작관을 드러낸다.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등대로'에 나오는 소고기 요리 '뵈프 앙 도브'를 만드는 과정도 보여준다. 주인공 램지 부인이 이 음식을 만들어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면서 삶의 부조리를 느끼는 장면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일본 작가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소설 '여뀌 먹는 벌레'에 등장한 '간 파테 토스트 샌드위치'는 여주인공이 가출하기 전에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놓고 나가는 요리다.
배우들이 시를 낭송하고 상황을 연기하는 '오분오시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하다. 이혜미 시 '개인적인 비', 황인찬 '봄의 반', 성다영 시 '투명한 얼굴', 성동혁 시 '할렐루야 이제는 이 말에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간', 이제니 '발화 연습 문장-떠나온 장소에서' 등 5편이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문예위 지원금 1440만원을 받은 기획자 문소영은 "드라마 제작사에서 일하면서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고, 평소 애독하는 시를 영상에 옮기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채집한 단어를 안무로 펼치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말로 이루어진 몸'도 독특한 시도다. 문예위 지원금 1000만원을 받은 미디어아트 작가 김대천은 "SNS 대화가 오갈 때 거절, 긍정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에 안무가 정한별이 책에서 가져온 단어인 유토피아와 빛 등을 생활 속 움직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예위 관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대면 예술활동을 펼친 다양한 사례들을 시상하고 확산시켜 온라인 예술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달 중순에 관련 사업 누리집을 오픈해 국민들의 온라인 예술 향유 기회를 늘리고 예술인들에게 창작·저작권 관련 교육,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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