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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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회분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불리지만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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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회분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불리지만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31일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실은 이날 "이스라엘은 최일선 의료진의 면역력 확보를 위해 코로나19 백신 5000회분을 팔레스타인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TOI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백신 공급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다만 국방장관실은 이날 오전 백신 공급이 승인됐다고 밝혔지만 언제 공급이 이뤄질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TOI는 전했다.
AP는 PA가 이스라엘에 일선 의료진 접종을 위해 1만회분 공급을 요청했다면서 PA 보건 당국은 백신을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공평하게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AP는 이스라엘 국방부가 하마스 관할 가자지구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말 것을 요청했느냐는 질의에 응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제약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해 접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31일 현재 인구 930만명 중 32%에 백신 1회분을 접종했고, 이중 170만명에게는 2회분까지 접종을 끝냈다.
이 캠페인에는 아랍 출신 시민권자와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은 포함되지만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거주 팔레스타인인은 제외됐다. 서안지구는 PA가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고, 가자지구는 대(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주장하는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다.
WHO는 이스라엘에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보건상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국제 인권단체와 유엔 전문가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보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오슬로협정에 따르면 예방 접종 의무는 PA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연합체 코벡스 퍼실리티를 통해 백신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올해 중순께나 도입이 가능할 정도로 더딘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은 미국(모더나), 영국(아스트라제네카), 중국(시노팜), 러시아(스푸트니크 V)와 개별 도입 계약을 맺었다. AP는 백신 공급이 PA가 공급한 일정 보다 수차례 지연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물량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에나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PA 보건 당국자는 현지 매체에 "모든 업체가 50% 선불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재정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스푸트니크 V 5000 회분은 2주전 서안지구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이유로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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