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함께하는 법-Gift for Lover
고백이 이처럼 어려운 시기가 중세 이후 또 있었을까? 자주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의미 있는 눈빛과 함께 인사를 건네고 조금씩 다가가며 상대의 미묘한 반응을 읽어가는 과정 없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야 하는 이 시국에,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고르는 것. 많은 실용주의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실패 확률도 그만큼 적다. 또 사용할 때마다 선물을 준 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날마다 사용하는 기초케어 제품이 대표적이다. 스킨케어의 복잡한 단계를 선호하지 않는 남성에게는 올인원 제품을 추천한다. 여기에 보습과 보호 기능이 있는 제품을 더해주면 좋다. 또 날마다 면도를 하기에 쉐이빙 제품은 항상 필요한 소모품이다. 평소 쓰던 것보다는 조금 다른 것. 그래서 그 장점을 몸소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장점은 오버랩된다.
둘이 함께했을 때 로맨틱한 조화가 이뤄지는 향수도 있다. 킬리안의 굿 걸 곤 배드 바이 킬리안과 블랙 팬텀 메멘토 모리가 그것인데 각각 여성과 남성을 위한 향취를 지녔지만 둘이 함께 믹스되면서 플로럴과 크리미한 잔향이 색다른 매력을 연출한다. 향수를 잘 아는 ‘향잘알’이라면 같은 브랜드, 같은 라인의 남녀 향수가 아니더라도 이런 믹스매치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가지 향수를 섞는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시도이므로 섣불리 도전할 필요는 없다. 킬리안은 블랙과 화이트 보틀에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의미하는 이니셜 ‘K’가 각인돼 있다.
어찌됐든 계절은 지나고 사랑은 찾아온다. 좋은 향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아름답고 다채롭게 변화한다. 세상은 차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방해받을 수 없는 연인의 시간도 그렇게 흐르게 되길.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5호 (21.02.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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