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유명 헤지펀드 멜빈캐피털..게임스탑 공매도로 5조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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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표 헤지펀드인 멜빈 캐피털(이하 멜빈)의 운용 자산이 올해 1월 반토막 났다.
미 주식시장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하며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지만, 개미 투자자들이 주도한 주가 폭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탓이다.
한편 게임스탑을 공매도한 또 다른 헤지펀드 메이플레인 역시 1월에만 45%의 자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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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올초 125억달러→현재 80억달러 '뚝'
공매도 나선 게임스탑 주가 1월 1625% 폭등한 영향
남은 자산 중 27억 5000만달러는 긴급수혈 자금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25억달러(한화 약 14조원)의 자산으로 올 한 해를 시작한 멜빈은 1월 한 달을 보낸 후 자산이 80억달러(약 8조 9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남아 있는 멜빈의 자산엔 헤지펀드 시타델과 포인트72자산운용 등이 지난주 긴급 자금으로 수혈한 27억 5000만달러(3조 731억원)가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운용 자산이 한 달새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멜빈은 1월 한 달 동안 게임스탑 등의 투자에서 53%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으나, 개미 투자자들이 이에 맞서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주에만 4배 이상 치솟는 등 1월 한 달 동안 1625% 폭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 주당 17.69달러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같은 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 325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멜빈은 게임스탑 주식을 ‘손절’하고 결국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월가를 대표하는 유명 헤지펀드가 개미 투자자들에게 패배해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WSJ에 “멜빈의 레버리지 비율(타인 자본 의존도)은 2014년 회사 설립 이후 최저치”라며 “이 때문에 멜빈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크게 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멜빈은 게임스탑 외에도 베드배스앤드비욘드, GSX테크에듀, 내셔널베버리지 등의 주식을 공매도했으나, 이들 종목 역시 각각 78.4%, 62%, 99% 상승해 타격을 입었다.
2014년 설립된 멜빈은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지난 2015년 47%의 수익률을 기록해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개미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하며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심지어 시장에선 한 때 파산설꺼지 돌았다. 이에 게이브 플롯킨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직접 부인하는 등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게임스탑을 공매도한 또 다른 헤지펀드 메이플레인 역시 1월에만 45%의 자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플레인은 올해 약 35억달러(약 3조 9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헤지펀드 D1캐피털 역시 약 20%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펀드 매니저들은 숏 포지션(주식 혹은 옵션 등을 매도한 상태)이 막대한 손실을 메워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잃게 됐다”며 “일부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으로 업계 운용 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펀드가 거래량이 적고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피하기 위한 (내부) 정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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