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신규 확진자 감소..독일 양로원서 변이 집단감염

조수현 2021. 2. 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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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입원 환자, 2달 만에 10만 명 아래로 감소
美 신규 확진자 감소세..1월 30일 14만 명대
美 31개 주에서 변이 3종 확인..437명 감염

[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에서는 춘제를 앞두고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양로원에서는 집단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해 15명이 숨졌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미국 상황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두 달 만에 10만 명 아래로 내려간 소식이 눈에 띕니다.

코로나 입원환자 현황을 집계하는 '코로나 추적 프로젝트'를 보면요.

그제죠, 지난달 30일 기준 입원 환자는 9만7천여 명입니다.

이 수치가 1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 6일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인 13만2천여 명까지 치솟은 뒤 서서히 줄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규 감염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 30만 명을 넘기며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이 확진자 수치 또한 지난달 30일엔 14만4천여 명까지 내려왔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가족 모임 등에 따른 겨울철 코로나 대확산의 기세는 누그러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이바이러스 확산 위협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31개 주에서 영국, 브라질, 남아공 등 3종의 변이가 확인됐고, 감염자는 모두 437명으로 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의 코로나 감염 대부분이 변이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앞으로 변이가 계속 발달하고 진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우리가 지금까지 말해온 대로 최대한 신속히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엔 일본으로 가보죠.

일본도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일요일인 어제, 일본 전국의 확진자가 2천6백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엿새 만에 2천 명 대로 줄어든 겁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4천 명을 넘어섰다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긴급사태로 확산세가 둔화하는 추세인데요,

아직 긴급사태를 해제할 수준으로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다음 달 7일까지인 긴급사태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토요일인 30일 도쿄와 사이타마현에서, 40대에서 60대 남녀 5명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추가로 감염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일본 내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64명으로 늘었습니다.

1월 한 달간의 일본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4천여 명으로 집계돼, 40만 명에 육박하는 누적 확진자의 40% 정도가 올 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중국은 춘제를 앞두고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을 것 같은데, 현재 감염 확산세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토요일인 30일 하루 동안 중국에서 9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내에서 발생한 지역 감염은 73명이었습니다.

여전히 산발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서는 각각 63명, 9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춘제를 앞두고 방역 수위를 강화한 베이징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상하이 역시 역외 유입 환자 7명을 제외하면 지역 감염 확진자는 0명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춘제 이동 제한 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국내 지역 감염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데요.

동북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춘제 주간까지 긴장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 상황 한번 보겠습니다.

독일의 한 양로원에서 변이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독일 레버쿠젠시의 한 양로원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72명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47명이 고령자, 그리고 25명이 직원이었는데요.

감염자 가운데 15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양로원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첫 변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당시 양로원 직원에 의해 내부로 유입됐는데, 이후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이미 변이가 퍼진 겁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전면 봉쇄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전반적인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2월 중순에는 봉쇄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요.

독일 정부 안팎에서는 변이바이러스 확산 위협 때문에 봉쇄 조치를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국민 팟캐스트에서, 아직 때는 아니지만, 보육시설과 학교를 안전하게 가장 먼저 다시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백신 부족 대란도 현안으로 부상했는데, 유럽연합 EU가 이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영국과 아스트라제네카에 한 발짝 물러서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EU는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생산 차질을 이유로 초기 유럽 공급물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통보한 뒤 영국 측과 신경전을 벌여왔는데요.

EU가 EU 회원국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 차단 계획을 밝히면서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영국에서는 EU의 움직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사회까지 가세하자 EU는 결국 수출 차단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EU로부터 백신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U 측의 후퇴로 양측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요.

백신 공급 차질 문제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를 향한 유럽 국가들의 공세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이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권고한 데 이어 EU 집행위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이제 백신 접종 준비 절차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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