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김치버거 맛본 美 국무부 직원 "대박,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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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쉐이크쉑버거가 고추장, 김치 등을 사용해 양념치킨 맛을 낸 일명 'K-치킨버거'를 미국 내 160여개 매장에서 출시한 가운데 미 국무부 관계자가 이를 시식한 뒤 한국어로 '대박'이라고 외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31일 주한 미국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도미닉'이란 이름의 미 국무부 직원이 고추장 치킨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는 약 35초분량의 짧은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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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김치 등 사용해 양념치킨 맛
31일 주한 미국대사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도미닉’이란 이름의 미 국무부 직원이 고추장 치킨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는 약 35초분량의 짧은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대사관 측은 고추장 치킨버거를 ‘미국-한국 퓨전 버거’라고 불렀다.
도미닉은 시청자들을 향해 “자 여러분, 이 버거 안에는 크리스피 치킨과 고추장, 김치가 들어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크기가 아주 작다”면서 딱 세 번 깨물어 다 먹어치웠다. 햄버거를 맛본 도미닉은 한국어로 ‘완전’, ‘강추’, ‘대박’ 등을 외쳤는데 대사관 측은 대박을 기막히게 좋다는 뜻의 영어 단어(Awesome)로 번역했다.
쉐이크쉑버거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한 달간 한정 판매한 고추장 치킨버거를 올해 1월5일부터 미국에서도 선보였다. 고추장 치킨버거는 닭고기의 통가슴살을 ‘수비드’(저온조리) 방식으로 조리해 고추장 소스와 참깨로 양념치킨 맛을 냈다. 여기에 잘게 썬 백김치를 가미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감자튀김에 토마토 케첩 대신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메뉴는 쉐이크쉑 직원 마크 로사티가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양념치킨을 맛본 뒤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사티는 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식 양념치킨의 다양한 맛과 풍미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거에 들어가는 백김치는 ‘최씨 김치’라는 기업의 작품이다. 최씨 김치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한국식 김치를 만드는 식품회사라고 한다.
다만 고추장 김치버거를 두고 ‘과연 한국식인가’ 하는 회의적 시선도 감지된다. 미국 현지의 한인 사회에선 “단지 음식에 고추장을 넣었다는 것만 갖고서 ‘서울의 맛’ 운운하는 것은 과하다”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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