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이란, 美 공수표 신뢰 안해..제재 먼저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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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조건으로 이란의 의무 이행을 제시한 가운데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을 향해 복귀 전제 조건을 제시하기 전에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내놨다.
31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과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JCPOA 복귀 전제 조건으로 이란의 제재 이행을 언급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낸 뒤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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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 조건으로 이란의 의무 이행을 제시한 가운데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을 향해 복귀 전제 조건을 제시하기 전에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할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내놨다.
31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IRNA통신과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JCPOA 복귀 전제 조건으로 이란의 제재 이행을 언급한 것에 실망감을 드러낸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약속 이행을 위한 전제 조건을 다는 대신 제재 해제라는 약속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이행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JCPOA를 일방 파기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란 국민은 공수표를 신뢰할 만큼 순진하지 않다"며 "(현 상황은) 판매자에게 물품 대금을 지급했지만 아무 것도 받지 못한 것과 같다. 누가 그런 거래를 하겠느냐"고도 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2018년 JCPOA를 일방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도 핵미사일 활동을 점차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포르도 원전을 방문했다고 언급한 뒤 "원심 분리기가 우라늄을 20% 농도로 농축하고 있는 상황은 이란 외교 협상에 큰 힘을 부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블링컨 장관을 위한 현실 확인을 해 주겠다"며 "미국이 JCPOA를 어겼고, 이란인들에 대한 식량·의약품을 차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했다고 처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추악한 엉망진창의 상황을 지나오며 이란은 JCPOA를 준수했고, 예상할 수 있는 개선 조치만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제 첫 번째 발걸음을 떼야 할 쪽은 누구인가? 트럼프의 최대 실패를 절대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달 27일 취임 이후 첫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란이 JCPOA를 준수하면 미국도 똑같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여러 영역에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란이 핵합의를 다시 지키기로 결정한 데도 준수 여부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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