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워런 "월가 불법 조사해야".. 개미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정치권 확산

김진욱 2021. 2. 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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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반란' 게임스톱 사태가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스트리트 개혁 촉구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부터 일찌감치 월가의 탐욕을 비판한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 버니 샌더스ㆍ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조작된 게임'이라며 재차 규제를 역설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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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월가 사업 모델에 결함 있다"
워런 "시장 조종하는 조작된 게임" 일침
게임스톱, 1월 한 달 동안 1625% 상승
게임스톱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구글 캡처

‘개미들의 반란’ 게임스톱 사태가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스트리트 개혁 촉구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부터 일찌감치 월가의 탐욕을 비판한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 버니 샌더스ㆍ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조작된 게임’이라며 재차 규제를 역설하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월가 비즈니스 모델에 결함이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며 “헤지펀드와 다른 월가 플레이어들의 불법행위와 터무니없는 행동을 매우 날카롭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워런 의원도 같은 날 CNN방송에 나와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게임스톱과 관련한 일련의 흐름은 지금까지 수년간 월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작된 게임이고 시장에 들어와 조종하는 몇몇 플레이어들(이 벌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스톱 사태는 개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사의 대규모 공매도에 반발해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모의한 뒤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등의 주식을 사들여 가격을 폭등시킨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로빈후드 등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를 제한해 이들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보호한 탓에 결과적으로 주가를 폭락시키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하지만 개미들의 반란 덕에 게임스톱의 주가는 1월 한 달 동안 1,625%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올해 첫 장이 열린 1월 4일 주당 17.69달러였으나 1월의 마지막 장인 29일 325달러에 마감했다. 자연스레 헤지펀드는 막심한 손해를 입었다. 125억달러 운용자금을 가지고 1월을 시작한 멜빈캐피털은 한 달간 72억달러를 허공에 날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로이터는 “많은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걸었다가 손실을 입어 어떤 헤지펀드가 맨 먼저 문을 닫을지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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