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자 해고 통보, 겨울에 밖에서 체온 재라고.." 남편의 청원

한민선 기자 2021. 2. 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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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임신한 아내가 직장으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임산부가 당하는 이 시대가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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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어렵게 임신한 아내가 직장으로부터 부당하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저출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시겠습니까? 임산부가 당하는 이 시대가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은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인 상태다.

청원인은 "제 나이 40에 6년 만에 가진 아이다. 난임검사까지 해가면서 말이다"라며 "와이프는 지금 3년 정도 병동 간호 조무사로 근무했으며 임신 소식을 알리기 전까지 문제 없이 회사에서 잘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청원인은 "와이프가 출산 휴가 협의 후 2일 후 출산휴가를 거부하며 12월 24일 날 1월31일 부로 해고됐다"며 "1월1일부터 출근 하지 말라며 업무배재, 직장괴롭힘(이 있었다). 12월31일 노동부에 진정했다"고 했다.

이어 "1월14일 갑자기 복직하라고 통보를 받았고, 1월23일 간호팀장이 사람 많다고 말하며 퇴근하라고 종용해 퇴근했다"며 "1월 29일에 23일 퇴근한 것을 문제삼으며 다시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 추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날, 임신 8개월 된 임신부를 건물 밖에 작은 탁자 앞에 서서 체온을 재라고 했다"며 "아니 코로나를 제일 피해야 하는 임산부를 일선에 세워 놓았다. 원래는 체온을 외래 데스크에서 측정했는데, 갑자기 만든 자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로 앞은 9차선 도로인데, 의자도 없고 휴식 공간도 없는 곳이다"라며 "너무 억울하다. 임신한게 잘못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청원인은 "한달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곳에 전화를 다 건 것 같다"며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시청, 도청 등과의 전화 내용을 언급하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끝으로 "임신하면 해고 당한다는데, 일반 서민인 맞벌이 부부는 임신이 쉬운 선택일 수 있을까"라며 "최소한 임신부가 임신 이후 부당한 대우에 대하여 도와줄 수 있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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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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