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티 나는 건 싫다'.. 휴대폰 끼고 살고 식사는 대충 ['창간 32' - 1인 가구 900만 시대]
혼자 사는 25~49세 2000명 조사결과
51%가 "자기주도적인 삶 산다" 생각
경제적 부담 등에 23%는 '비혼' 선택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외로워 보인다"
통계로 살펴본 '일상'
여가시간 대부분 동영상 시청에 할애
하루에 2.2끼 먹고 3번 중 1번은 '혼밥'
경제 문제·건강 등 가장 큰 고민거리
'1인가구가 편리' 인식에 더 늘어날 듯
주도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때때로 외롭다. 하지만 외롭지 않으냐는 말은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다. 미래의 가장 큰 걱정은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와 건강이다. 생활 문제에 대한 해답은 포털 검색으로 해결하고, 주로 TV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여유 시간을 즐긴다. 식료품과 생활용품의 온라인 구매에 익숙하고, 하루에 보통 두 끼를 먹고 혼밥도 마다하지 않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가구연구센터가 주요 도시에 사는 25∼49세 2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2020년 ‘1인가구’의 자화상이다.
◆외롭지만 외롭다는 말은 싫어
이들의 심리 상태는 복잡하다. 스스로 1인가구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자신을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인간형으로 규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느끼고, 이 때문에 고민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31일 1인가구연구센터에 따르면, 1인가구는 51.4%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비혼족의 선택을 인정한다는 응답도 57.2%로 ‘아니다’(10.7%)는 답변을 압도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서도 이들은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외로움·우울감 해소를 위해 커뮤니티나 상담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32.8%였고, 고독사 기사에 관심이 있다는 비율도 34.7%였다.
혼자 사는 40대 후반 김철기(가명)씨는 지난해 멀쩡한 TV를 두고 75인치 신형 TV를 하나 더 샀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갈 일이 더 없다”는 김씨는 “뭔가 소리가 나면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으니까, 집에 가면 잘 때까지 TV를 켜 놓는다”고 말했다.
혼자 살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런 1인가구 증가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인 생활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1인가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한국사회는 다인가구보다 1인가구로 사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연구센터의 분석 결과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