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성금 580억원 모금, 101세 영국 노병 코로나 확진
지난해 코로나와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해 불편한 몸으로 3890만 파운드(약 580억원)의 성금을 모은 영국 노병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2차대전 참전용사로서 대위로 전역한 톰 무어(101)가 코로나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톰 무어의 가족들은 트위터에 “오늘(31일) 내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린다. 그는 지난주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톰 무어는 지난해 4월 8일 자신의 100번째 생일인 4월 30일을 앞두고 ‘뒷마당 100회 걷기’에 도전하며 코로나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비상이 걸린 NHS(영국 국가보건서비스)에 보낼 기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거동이 불편해 보조기구에 의지해야 한 발씩 내디딜 수 있는 그는 왕복 25m의 뒷마당을 생일 당일까지 모두 100번 걷는 것을 목표로 했고, 결국 도전에 성공했다.
무어는 결승선에 이르기 직전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햇살이 다시 당신을 비추고 구름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영국인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모금은 한 달여만에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약 480억원을 모금했고, 최종 성금은 58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영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영국 국방부는 그를 ‘명예 대령’으로 임명됐고, 여왕은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지난해 9월 자서전을 출간했고, 같은 달 자신의 인생 역정에 대한 판권을 영화 제작사와 계약했다.
톰 무어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접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1일 트위터에 “당신은 전국에 영감을 불어넣은 사람, 당신의 쾌유를 우리 모두 바라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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