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3% "코로나19로 스트레스"..젊을수록 백신접종 의향 낮아
스트레스 경험 응답률 지난해 10월 57%서 상승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지난해 4월 40%→47%로↑
'백신 접종 의향 높다' 60대이상 57%-2030은 32%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주춤하는 듯했던 3차 대유행이 IM선교회 집단감염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국민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다음달 중순 이후 코로나19 의료진과 요양병원 등에서 시작할 백신 예방접종에 대해선 3분의 1이 넘는 국민들이 여전히 맞을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1일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일(지난해 1월20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인식과 경험 변화를 이해하고 위기 극복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조사라고 유 교수팀은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5점 척도로 물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4~5점)는 응답률은 72.8%로 지난해 10월 57.1%보다 15.7%포인트나 상승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1~2점)는 응답자는 전체의 4.5%에 그쳤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의 직업 분류를 보면 자영업(79.4%)이 가장 높고 다음이 무직·퇴직·기타(74.6%), 주부(74.4%), 사무·전문(73.2%), 영업·서비스(72.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이나 그 영향을 얼마나 걱정·우려하는지 묻자 한국은 전체의 95.6%가 걱정된다(매우+어느 정도)고 답했는데 이는 같은 문항으로 질문한 미국 비영리 보건기관(Kaiser Family Foundation) 68%보다 크게 높았다.
코로나19 우울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판 우울증 선별 도구로 평가한 결과 1월 우울 점수는 7.91점으로 지난해 6월 6.75점 대비 상승했다. 우울군과 비우울군을 나눴을 때 우울군 비율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고한 사람의 52.9%가 우울군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46.5%로 높았고 60대 이상이 26.8%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10점 척도(전적으로 긍정적 1점~전적으로 부정적 10점)로 물었을 때 59.6%는 감염병 유행 장기화가 자신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7~10점)고 답했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1년을 맞아 전 사회적인 심리 회복과 정신건강문제 예방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나 홀로 초고도의 긴장 속에서 위기에 대응하는 각자도생형 K개인방역에서 코로나 1년으로 점차 더 힘들어지고 취약해진 서로를 알고 도우며 함께 가는 K공동체 방역으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7.5%였고 45.5%는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손실 보장 법제화 과정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선 선별 지급하자는 의견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재난지원금을 국민 모두에게 균등하게 분배하자는 응답이 52.9%로 지난해 4월 59.7%보다 감소했고 선별적으로 차등 분배하자는 응답은 40.3%에서 47.1%로 증가했다.
정부는 2월부터 전 국민 70% 접종을 통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시점은 전세계 백신 공동구매·배분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COVAX Facility)'로부터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회분)이 공급되는 2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접종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과 요양병원·시설 등의 입소자·종사자부터 시작한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더니 46.8%는 '접종 의향이 높다'고 답했다. '접종 의향이 낮다'는 답변은 15.7%였고 37.5%는 '접종할지 말지 반반'이라고 답했다.
나이대별로 보면 고령일수록 접종 의향이 높았고 반대로 젊을수록 의향이 낮다는 의견과 반반이라는 유보적인 태도가 높게 나타났다. 접종 의향이 높다는 답변은 60대 이상에서 57.4%였던 반면 젊을수록 낮아져 20대 32.4%, 30대 32.5% 등으로 20~30대는 접종 의향이 높은 사람이 3분의 1이 채 안 됐다. 의향이 낮은 비율은 60대 이상이 9.1%에 그친 반면 20대는 23.5%, 30대는 24.8%였고 반반이라는 의견도 20대가 44.1%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이 33.6%로 가장 낮았다.
자기 백신 접종 시기를 응답자 42.7%는 올해 말, 30.9%는 중순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등과 달리 백신 개발 방식과 제조사별로 국내 공급 시기가 다르고 공급 시기도 순차적으로 이뤄져 백신 선택권을 부여하기가 어렵다.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중증 우려나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성 등을 고려해 접종 순서에 따라 이뤄져 정부는 백신 선택권은 보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50.2%는 방역당국 입장에 동의했고 41.8%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백신 접종 의향 등과 관련해 유명순 교수는 "다양한 문항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가 보이지만 백신의 안전과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리터러시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를 드러냈다"며 "특히 20대·30대의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백신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일관되게 차이가 나타나는 점은 앞으로의 백신 및 코로나19 신뢰와 소통의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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