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②요양병원들 "고령인데 우선접종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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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어머니가 요양시설에 계셔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이긴 하지만. 2분기까지 기다렸다가 좀더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하려고요."
경기도의 한 요양시설에 입소한 어머니를 둔 신모(54)씨는 어머니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1일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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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고령자 접종 데이터 확보되면 우려 사라질 것"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81세 어머니가 요양시설에 계셔 1분기 백신 접종 대상이긴 하지만…. 2분기까지 기다렸다가 좀더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하려고요."
경기도의 한 요양시설에 입소한 어머니를 둔 신모(54)씨는 어머니가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1일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1분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에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원환자·입소자·종사자 등 78만명이 포함됐지만, 정작 요양병원 내부에서는 우선 접종을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1분기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AZD1222) 75만명분(150만회분)이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나오자 고령자 비율이 높은 요양병원 내부에서는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8∼64세에게만 투여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아버지가 입원해있는 이모(55)씨도 이 소식을 접하고 아버지에게 "기다렸다가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면 2분기에 접종하시라"고 권했다.
요양병원은 특성상 입소자는 물론 종사자도 고령층 비율이 높다. 지난해 6월 기준 요양보호사의 평균 연령은 59.6세였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병원 내 종사자들에게 백신 접종 관련 간이 설문조사를 하자 30% 정도는 맞지 않겠다고 했다"며 내부적으로 우선 접종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요양병원 원장도 "나부터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속해 당장 불안한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 금천구의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양모(50)씨의 동료들 사이에서도 백신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양씨는 "보호사들의 연령대가 높은데 백신 검증이 확실히 되지 않은 것 같아 맞아도 되는지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면서도 "노인들과 대면 접촉하는 입장이라 맞지 않을 수도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접종 대상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추가 자료가 제시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시험자 수가 적어 고령자 대상 효능이 명확히 발표가 안된 상황"이라며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 대상 접종을 시행하기 전에 추가 임상자료를 발표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영국과 인도에서 고령자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우리나라 접종이 시작될 쯤이면 우려가 사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월 말∼3월 초 우리나라 백신 접종이 시작될 시기가 되면 임상시험보다 더 큰 폭의 실제 접종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해외 데이터가 확보되면 해결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자료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 회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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