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발전소 담긴 USB 전달 인정.. '원전' 포함 여부가 최대 쟁점
野 "北에 보답차원 원전 추진 의심
文대통령의 분명한 답변을 요구"
통일부 "원전이란 단어 없었다"
문서작성 주체 놓고 당정간 혼선
與 "대부분 지난 정권에서 생성"
산업부 "朴정부 때 만든 것 아냐
내부 아이디어 차원 검토 자료"
야권은 “문 대통령이 직접 답변해야 한다”며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고, 정부·여당은 “망국적 색깔론”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소환된 ‘MB·朴 정권’… 여야 ‘난타전’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31일 서면논평에서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이 처음 언급했다”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감사 방해를 위해 파쇄됐다는 문서 대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생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문제의 문서는 내부 검토자료라고 반박했다. 여당 반박을 산업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관련 문건은 박근혜정부 때부터 검토됐다고 주장했지만 신희동 산업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다.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한 실무 정책 아이디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산업부는 문제가 된 파일들의 구체적 내용이나 삭제 경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018년 도보다리서 金에 건넨 USB 공방
문 대통령이 2018년 4월27일 판문점에서 북한 김 위원장과 가진 ‘도보다리 회담’에서 발전소 관련 내용이 포함된 USB를 건넸다는 의혹을 두고도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도보다리 회담 당시 현장에 있던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의혹이 “물론 거짓”이라며 “악의적 왜곡”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 생중계된 장면을 이리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도 적었다. 조 전 비서관은 4·27 판문점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의혹은 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발전소 USB 의혹이 도보다리 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발전소 문제…”라고 발언한 것으로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을 토대로 제기된 의혹이어서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 이틀 뒤인 30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내가 구두로 그것(발전소 문제)을 논의한 적은 없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자료를 하나 넘겼는데 거기엔 (발전소 관련 사안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관련 사안’이란 수력·화력·LNG(액화천연가스)·신재생 에너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남북 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USB를 건넨 사실은 맞다고 확인했다. 윤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USB를 건넸지만, 그 안에 원전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한반도 신경제 관련 대북구상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남북이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롭게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USB 자료는 이 같은 대북구상을 심화 발전시킨 ‘참고자료’라는 것이 윤 의원의 설명이다. 통일부도 당시 건네진 자료에 “원전이라는 단어나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이날 밝혔다.
김주영·이정우·홍주형·배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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