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73% 월세살이.. 주거비 부담에 근로빈곤층 전락 우려 ['창간 32' - 1인 가구 900만 시대]
우상규 2021. 2.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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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급증한 배경에는 고령화로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청년 1인가구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느냐로 청년 1인가구의 주거환경이 차별화되는 불평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실린 정현주 서울대 교수의 '청년 1인가구의 특징과 주거실태' 보고서를 통해 청년 1인가구의 주거 현실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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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가구 주거현실 보니..
자가·전세 20% 안돼.. 30대도 22% 뿐
사회진입 초기부터 주거 불안..정착방해
'내집마련' 기회 줄어드는 악순환 빠져
'부모 찬스' 여부에 불평등 심화 우려도
자가·전세 20% 안돼.. 30대도 22% 뿐
사회진입 초기부터 주거 불안..정착방해
'내집마련' 기회 줄어드는 악순환 빠져
'부모 찬스' 여부에 불평등 심화 우려도
1인가구가 급증한 배경에는 고령화로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청년 1인가구의 증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결혼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살던 다인가족 중심의 주거문화가 해체되고, 경제적으로 온전히 독립하기 전 단계인 청년 세대가 주거비용 부담으로 근로빈곤층이 돼 ‘내집 마련’ 기회가 좁아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느냐로 청년 1인가구의 주거환경이 차별화되는 불평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실린 정현주 서울대 교수의 ‘청년 1인가구의 특징과 주거실태’ 보고서를 통해 청년 1인가구의 주거 현실을 들여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1인가구의 주거 상황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지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의 경우 남성 1인가구의 월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은 21%, 여성 1인가구는 22%로 비슷하다. 그러나 30대에서는 여성이 21.3%로 남성(14.1%)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는 청년 여성은 범죄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거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고 그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용을 지불하는 데 비해 청년 남성은 경제적 취약성으로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20대 1인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보증금+월세’가 66.5%로 가장 많았고, 월세도 6.5%였다. 이에 비해 자가(2.9%)나 전세(16.0%)는 20%에도 못 미쳤다. 30대 1인가구도 ‘보증금+월세’(49.8%)와 월세(7.6%)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 자가(10.7%)와 전세(124.0%) 비중은 크지 않았다. 이에 비해 60대 1인가구는 자가(47.3%)와 전세(12.0%)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70대 1인가구(63.4%)와 80세 이상 1인가구(67.4%)는 자가 비중이 60%대였다.
청년 1인가구의 주거면적도 작아지고 있다. 20대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2008년 34.8㎡였으나 10년 뒤인 2018년 28.6㎡로 6.2㎡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주거면적도 39.4㎡에서 36.3㎡로 3.1㎡ 감소했다. 정 교수는 “사회 진입 초기의 청년 1인가구의 주거 불안정은 지속적인 사회정착 장애요소로 작동해 결국 저출산과 계층이동 사다리의 붕괴라는 사회적 위기를 재생산한다”고 지적했다.
1인가구는 청년층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형 면적의 주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초 “2019년과 지난해에 여러 가지 이유로 서울의 가구 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등도 1인가구가 50%를 넘는 만큼 우리도 1인가구 증가에 맞는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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