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JV·축소? 스마트폰 처분해법 고심하는 LG..시나리오는

박효주 기자 2021. 2.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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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애물단지'가 된 MC사업본부 처분 방향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매수 의향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득실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향후 방향이나 결정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통' 매각 최우선…베트남 빈그룹 재차 주목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각과 관련해 일부 해외 기업과 접촉에 나섰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은 베트남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빈그룹과 미국 구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 등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은 지난해 한 차례 협상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빈그룹의 경우 인수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하면서도 지식재산권(IP)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모바일 관련 핵심 IP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나 매각가격을 놓고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 스마트폰 관련 계열사 빈스마트는 최근 미국 통신사 AT&T 자회사를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200만대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는 5G폰을 출시해 수출물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다면 LG전자의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 AS(사후서비스) 인프라 등으로 시장 공략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지만, 북미 지역에서는 국내와 비슷한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IP 노리는 구글...조인트벤처 설립카드도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구글은 사실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자체보다는 IP를 더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과거 모토로라 인수 시에도 IP만 취하고 폰 사업은 중국 레노버에 다시 매각한 전례가 있다. LG전자는 30년간 휴대전화 사업하며 다양한 IP를 축적했고, 업계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만큼 구글이 욕심낼 만한 부분이다.

물론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구글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을 지속 선보이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 수준으로 낮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1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며 3위 사업자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LG전자의 전장사업 협력 구도와 무관치 않지만 실제 협상이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통 매각이 현재 시장 여건상 쉽지 않은 만큼 LG전자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JV 설립 후 지분 전량 또는 대주주 지위를 공동사업체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떼어낸다는 전략이다. 조인트벤처는 인수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다. JV에 참여할만한 투자자로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빈스마트 등이 거론된다.

모든 시나리오가 불발되면 최후에는 MC사업본부를 사업부로 축소해 존속시키면서 ODM(제조사개발생산)으로 중저가 제품만 생산하거나 소니처럼 일 년에 프리미엄 모델 한두 개 정도만 출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 중인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군인 가전과 TV에서 구축해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려하면 중저가 존속은 브랜드 전략에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면서 "소니를 보면 일본 내수 중심으로 수십만 대를 파는 정도여서 스마트폰 업계에서 존재감이나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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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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