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JV·축소? 스마트폰 처분해법 고심하는 LG..시나리오는
빈그룹은 지난해 한 차례 협상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빈그룹의 경우 인수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하면서도 지식재산권(IP)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모바일 관련 핵심 IP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나 매각가격을 놓고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 스마트폰 관련 계열사 빈스마트는 최근 미국 통신사 AT&T 자회사를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200만대를 출시한 바 있다.
물론 스마트폰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구글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을 지속 선보이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 수준으로 낮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1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며 3위 사업자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된다.
폭스바겐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LG전자의 전장사업 협력 구도와 무관치 않지만 실제 협상이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사업 통 매각이 현재 시장 여건상 쉽지 않은 만큼 LG전자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JV 설립 후 지분 전량 또는 대주주 지위를 공동사업체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떼어낸다는 전략이다. 조인트벤처는 인수자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다. JV에 참여할만한 투자자로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빈스마트 등이 거론된다.
모든 시나리오가 불발되면 최후에는 MC사업본부를 사업부로 축소해 존속시키면서 ODM(제조사개발생산)으로 중저가 제품만 생산하거나 소니처럼 일 년에 프리미엄 모델 한두 개 정도만 출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 중인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군인 가전과 TV에서 구축해온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려하면 중저가 존속은 브랜드 전략에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면서 "소니를 보면 일본 내수 중심으로 수십만 대를 파는 정도여서 스마트폰 업계에서 존재감이나 실익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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