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시작..'실탄' 넉넉한 삼성전자, M&A 후보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의 사태 속에서도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세계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NXP의 경우엔 앞서 삼성전자의 M&A 인수 대상으로 수차례 언급된 업체다.
특히 TSMC에게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기는 애플, AMD 등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 생산을 맡길 경우 자사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전자 이익 50조, 현금 보유도 116조
시스템반도체 기업 눈독, 차량용 반도체·파운드리 분야
삼성전자가 총수 부재의 사태 속에서도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세계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나온 옥중경영 메시지란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M&A를 선언하고 나선 만큼, 관련 분야는 최근 글로벌 IT전자 업계의 격전지로 급부상한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눈 여겨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구동을 위해 필수적인 차량용반도체는 현재 없어서 못팔 만큼, 시장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 부회장도 일찍부터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를 삼성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고 관심을 보여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M&A 대상 기업으로 네덜란드의 차량용반도체 기업인 NXP나 미국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거론된다.
우선,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인 NXP의 경우엔 앞서 삼성전자의 M&A 인수 대상으로 수차례 언급된 업체다. NXP는 BMW·포드·토요타·현대·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을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NXP의 지난해 매출은 85억6,500만달러(약9조5,700억원)로, 차량용반도체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도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를 노리고 NXP를 440억달러(약 49조2,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국의 규제 당국의 반대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를 추격하고 있지만 가시권에선 벗어난 상태다. 특히 TSMC에게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기는 애플, AMD 등은 자체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 생산을 맡길 경우 자사의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외부의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할 경우, 고객사들의 이런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올해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란 부문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계 M&A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2018년 9월 정점을 찍고 꾸준하게 하락해왔던 D램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업계가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도 기대 이상으로 점쳐진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50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7%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차량용반도체 분야에서 약한 만큼 하만에 이어 NXP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파운드리의 경우 AMD 등 기존 고객사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총 116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할 정도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에 맞물려 지난 2017년 2월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인 하만 인수(80억달러, 한화 약 8조9,000억원) 이후 눈에 띄는 M&A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름·번호 바꾸며 삶에 의지 드러냈는데... 가해자 선고 직전 극단 선택
- 대북 원전 '추진'은 안 했다는데... '검토'만 해도 문제 되나
- 시집 식구들의 따돌림, 창문으로 뛰쳐나가기까지
- 박지원 국정원장의 이례적 경고, 그것도 SNS로
- 여자는 왜 학대하는 남자를 떠나지 못했나
- 현대차-SK, 20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동맹
- 효능 논란, 국수주의 비판…잡음 커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文이 USB로 전달한 '발전소', 원전 아닌 신재생·화력발전"
- “좀비 나라로 전락한 일본... 혐한의 시작은 한일 힘의 역전 때문”
- 태극마크 잃은 배드민턴 세계랭킹 10위 "내가 희생양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