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데..'십만전자' 가능할까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매력적
증권사 목표주가 최고 12만원
올해 반도체 업황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이어지며 세 번째 슈퍼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주요 제품인 D램(RAM)의 평균판매단가(ASP)가 2년 연속 상승하는 구간을 말한다. PC 수요가 급증했던 1994~1995년을 1차, 클라우드와 서버 수요가 컸던 2017~2018년을 2차로 부른다.
D램 업황은 올해 상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D램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2019년 37% 감소했으나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용 노트북 등 비대면 수요가 늘며 5% 성장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서버, 노트북,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6.6%, 2.5%, 1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금액 기준으로 작년보다 14.4% 늘어난 683억달러, 낸드 시장은 2% 증가한 561억달러로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수요가 다양한 기기에서 수요를 창출했다"며 "비대면 수요는 이제 메가 트렌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부문인 메모리 반도체와 IM(스마트폰) 외에도 성장성이 큰 비메모리 부문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이미지 센서와 파운드리 모두 20%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50%대인 1위 회사들(Sony·TSMC)과 격차가 큰 상황"이라면서도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해 새로운 1등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주가가 45%가량 오르며 '8만전자'가 됐지만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월 11일 기준 삼성전자(8일 종가 8만8800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배로 과거 평균(8~12배)과 비교해 높은 편이지만 TSMC(25.9배), 마이크론(26배), 엔비디아(54.8배), AMD(75.4배)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황 호조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호조가 2021년 본격화하며 2023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된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연간 배당 규모를 최근 3년간 배당 규모(9조6000억원)보다 2000억원 높여 9조800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4분기 배당금도 특별배당금(주당 1578원)을 더해 보통주 1주당 1932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도 올해 들어 대부분 10만원대로 상향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12만원, 미래에셋대우는 11만3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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