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석방하라" 러시아 2주째 시위.. 경찰, 3000명 체포

황지윤 기자 2021. 2.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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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나발니 석방 시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모스크바 등 러시아 곳곳에서 31일(현지 시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5)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주말인 23일에 이어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껄끄러워하는 정적(政敵)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정보기관의 독극물 테러를 이겨내고 목숨을 건졌으며, 독일에서 5개월간 치료받고 지난 17일 모스크바로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나발니 석방 시위 현장에서 경찰 여럿이 둘러싸 시위에 참석한 한 남성을 제압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CNN방송에 따르면 31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에 참가한 300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대가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발니 측은 31일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가 모스크바 시위 현장에서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구금 직전 율리아는 시위에 참가해 시위대와 함께 걷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31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석한 율리아 나발니. /율리아 나발니 인스타그램

미국은 즉각 러시아를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당국의 시위대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지난주에 이어 평화로운 시위에 가혹한 방법으로 대처하는 러시아 당국을 비난한다”며 “알렉세이 나발니를 포함해 인권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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