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치솟은 1월.. 개미들 26조원 순매수

김자현 기자 2021. 2.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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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파죽지세로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고 3,200 선까지 돌파했던 코스피가 지난달 29일 3,000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월 한 달간 25조85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한 달간 삼성전자(10조1564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9028억 원)를 모두 12조59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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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7개월만에 최고 기록에도 개미들 삼성전자만 10조 순매수
평균 수익률 7.57%.. 외국인 압도
코스피 3000 붕괴, 조정 불안감 커져
전문가들 "하락세 전환 보기 어려워.. 변동성 커진만큼 위험관리 필요"
올해 들어 파죽지세로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열고 3,200 선까지 돌파했던 코스피가 지난달 29일 3,000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조정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공포지수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1월 한 달간 약 26조 원의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주가하락은 다시 한번 시장에 올라탈 기회’라는 기대감과 ‘1층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지하실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조정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 개인 26조 원 순매수, 수익률도 외국인 압도

1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매수 흐름을 유지하며 한국 증시의 하락을 홀로 방어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국내 증시에서 1월 한 달간 25조854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개인 전체 순매수(63조8000억 원)의 40%에 이르는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5조9205억 원, 19조599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에서도 성과를 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20개의 평균 수익률은 7.57%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한 달간 삼성전자(10조1564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9028억 원)를 모두 12조59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1조667억 원), 현대차(9401억 원), SK하이닉스(9188억 원) 등 기존 우량주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성적은 기관이 훨씬 좋았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16.99%의 수익을 냈다. 기관의 순매수 1위 종목인 SK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31%다. 빅히트(27.81%), 포스코케미칼(29.33%) 등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도 우수했다. 외국인들의 수익률은 3.79%로 가장 저조했다. 외국인들은 네이버(평균 수익률 17.26%), 카카오(13.22%), LG화학(11.29%) 등 정보기술(IT) 업종과 신산업 업종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공포지수 7개월 내 최고, ‘빚투’도 주춤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900대로 내려앉았던 지난달 29일 한국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에 비해 7.98% 급등한 35.73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8일(37.05)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연일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도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잔액은 21조2444억 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25일보다 3887억 원 줄었다. 신용융자는 올해 들어서만 2조 원 이상 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 현재 증시 흐름을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많은 데다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월가의 개인과 헤지펀드 간의 공매도 공방 등으로 증시 과열 우려 속에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생겼다”면서도 “다만, 강세장의 동력인 저금리와 약 달러 환경이 당장 바뀔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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