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달 유영민 "형식 다 없애라" 현장소통 강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형식과 격식은 다 없애고 실질과 내용만 남겨라. 자료는 '콤팩트'하게, 내용은 '임팩트' 있게."
'청와대 2인자'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한 달여 동안 가장 많이 강조한 말이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유 실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성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당 - 각계 인사들도 수시로 만나.. "춘추관 찾을것" 언론접촉도 넓힐듯
일각 "재난금 교통정리 첫 시험대"
‘청와대 2인자’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한 달여 동안 가장 많이 강조한 말이다. 국정 운영에서 기동성과 신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격식은 없애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라는 게 유 실장의 스타일이라는 청와대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유 실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성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실장은 또 “공유와 소통 활성화가 보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핑곗거리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매일 오전 8시 10분경 비서실장 주재로 열리는 일일상황회의 모습도 달라졌다. 과거엔 수석, 비서관, 선임행정관 등이 서열에 따라 정해진 자리에 앉았지만, 유 실장은 “좌석 배치도 도착하는 순서대로 앉고, 회의 참석자도 자율적으로 판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유 실장은 취임 직후 이뤄진 부서별 업무보고에서도 격의 없이 각 사무실을 본인이 찾아가 받았다. 유 실장은 또 참모들에게 “(보고서 없이) 열 손가락만 들고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긴급한 현안이 발생했을 때 보고서 작성에 지나치게 시간을 쏟지 말고 대응하라는 취지다.
노영민 전 실장 시절 ‘경직적’이라는 평을 듣던 언론 및 대외협력 기조도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청와대 참모는 “노 전 실장은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에서 나오지 않았던 내용이 보도되면 수시로 민정수석실에 감찰을 지시했다”며 “유 실장이 2월부터 수시로 춘추관을 찾아 언론과 직접 소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실장은 또 야당 인사들과 각계 인사들도 수시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통 전문가인 유 실장을 발탁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친문(친문재인) 인사는 “문 대통령이 사실상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대선 캠프 출신이나 측근을 배제한 건 정치공학적 판단과 이해관계에 따라 정책과 인사가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조정자, 조력자, 활력을 주는 사람(Energizer)”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유 실장의 움직임이 청와대의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4차 재난지원금 등을 놓고 총리실과 여당의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어떻게 유 실장이 교통정리를 하는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출신인 유 실장이 부동산 등 경제정책을 잘 조정하느냐도 그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란 “韓, 동결 자산 풀면 억류 해제에 영향 미칠 것”
- 산업부 “北원전 건설 추진한 적 없어…아이디어 차원서 검토”
- 장성민 “문 대통령, 北 핵발전소 지원 사실이면 적대적 이적행위”
- “美의회, 전단금지법 넘어 포괄적(한반도) 인권청문회 추진”[김정안 기자의 우아한]
- 이재명, 차기 대선 여론조사 첫 30% 돌파…1강 독주체제 나서
- 국민의힘 “5일 최종 경선후보 4명 선출”…중진들, 野 단일화 논의
-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휴일 ‘강북’ 행보 [청계천 옆 사진관]
- 민주당, 1일 ‘유튜브 국민면접’으로 보선 경선 레이스 돌입
-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안철수에 ‘1대 1 경선’ 제안
- “이용구 차관 폭행 당시 택시 운행하는 영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