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 만난후 '원전' 수차례 언급.. 미국과 틀어진 후 공개발언서 사라져

김명성 기자 2021. 2.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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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원전문건 파문]
삼성물산이 2010년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장에 본격 진출해 지은 울진원전 5,6호기 모습. /조선DB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부가 북한 원전 건설 검토 문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시점을 전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차례에 걸쳐 원전의 중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위원장은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및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2019년 신년사에서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 발전 능력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은 같은 해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수력과 조력, 수력 그리고 원자력을 비롯한 전망성 있는 에너지 자원을 적극 개발해 더 많은 발전 능력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원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원전 언급도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김일성 시대부터 매장된 풍부한 우라늄과 농축 기술을 활용한 원자력 발전에 관심을 보였다. 김정일 집권 시기 비핵화 조건으로 경수로를 지원받는 문제를 놓고 국제 사회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도 했다. 대북에너지 지원은 과거 6자 회담에서 도출한 합의에도 들어가는 내용이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인 2013년 4월 원자력공업총국을 원자력공업성으로 승격시키며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 생산에 관심을 보였다. 김정은은 2016년 5월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풍부한 동력 자원에 의거하는 전력 생산 기지들을 대대적으로 일떠세워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밀고 나가 전력 문제 해결의 전망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북한에 할 수 있는 ‘중대 제안’의 하나로 원전 건설 추진을 검토했을 개연성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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