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신, 문진표 작성→진찰 거쳐 접종.. 30분 이상반응 관찰뒤 귀가
○ 4단계 거친 뒤 ‘백신 접종’
중앙의료원의 한 관계자가 노란색 건물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접종센터는 중앙의료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옛 미군 공병단 터다. 지난해 12월 11일 미군이 한국에 반환했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들어설 곳이다. 일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한시적으로 3개 동을 개조했다.
가급적 한 공간 안에서 모든 접종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원래 용도가 다른 건물이어서 공간이 충분치 않았다. 이 때문에 접종을 위한 접수처와 실제 접종이 이뤄지는 건물이 다르다. 처음 접수처에 들어가면 기차역 등에서 볼 수 있는 긴 대기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다. 군데군데 의자에 노란색의 ‘앉지 마세요’ 경고가 붙어 있었다. 중앙의료원 직원은 “접수처 건물로 들어와 한 칸씩 띄어 앉아 대기하다가 왼쪽 공간으로 이동해 문진표를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문진표 작성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진을 마치면 출구에서 체온을 측정한 뒤 노란색 접종 건물로 이동한다. 거리는 60m 정도다. 접종 건물은 길고 좁은 ‘일자(一字)’ 형태로 돼 있다. 이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또 대기실이 있다. 중앙의료원 측은 “문진을 받은 뒤 여기서 대기하다가, 의료진이 호명하면 한 명씩 예진실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예진과 접종은 한 장소에서 이뤄진다. 큰 공간 한 곳을 투명 및 반투명 유리로 격벽을 세워 분리했다. 이날까지는 아직 접종용 책상과 의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접종 대상자는 우선 의사 진찰을 받는다. 접종 당일 몸 상태 등을 점검해 백신 접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격벽으로 분리된 공간으로 이동해 바로 접종을 받게 된다. 중앙의료원 측은 방역당국 지침에 맞춰 접종 공간의 환기와 방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이상반응 있으면 현장서 응급처치
접종실을 나서자마자 바로 복도 맞은편에 ‘관찰실’이 있다. 접종을 끝낸 사람들이 15∼30분 정도 대기하면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살펴보는 곳이다. 만약 접종자가 이상반응을 보인다면 바로 옆에 있는 응급처치실과 집중관찰실로 이송된다. 여기엔 접종자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기기와 누울 수 있는 병상이 마련됐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상반응이 심각하면 의료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도 상시 대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조만간 운영을 시작한다. 백신이 도입되는 즉시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화이자 백신을 영하 75도로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도 이미 마쳤다. 정부는 1∼3일 백신 접종 모의훈련과 예행연습도 시행한다. 부처별로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마쳤고, 이때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하는 합동 훈련을 하게 된다. 이 훈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냉장유통 유지와 백신 탈취 시도 등 돌발 상황 대응에 나선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통해 실제 백신 접종을 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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