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을 뻔했던 탈북 청소년 학교, 코로나 덕에 살아나
옮겨갈 곳을 찾지 못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던 서울 중구의 탈북 청소년 학교 ‘여명학교’가 가까스로 잔류하게 됐다. 이 학교를 살린 것은 코로나였다.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은 31일 “원래 2월에 계약이 만료되는데 건물주가 임대 계약을 2023년까지로 연장해 줘 다행히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04년 개교한 여명학교는 탈북 청소년 학교로, 17~25세 청소년 89명이 다니고 있다. 이곳을 졸업하면 고졸 학력을 인정받아 수능을 볼 수 있다.
이 학교는 문을 닫을 위기를 겪었다. 학교가 세 들어 있던 서울 중구 남산동 현 교사(校舍)의 임대 계약 만료가 임박했는데 이사 갈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뉴타운으로의 신축 이전을 추진했으나, ‘탈북민 학교를 원치 않는다'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2019년 12월 조 교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무릎 꿇어 줄 어머니마저 없는 탈북 청소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라는 호소문까지 올렸지만 상황은 풀리지 않았다.
상황을 해결한건 코로나였다. 현재의 학교 자리에 입주하려던 카페가 코로나 때문에 입주를 포기하면서 2023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이 학교에선 지난 1월 5일 32명이 졸업했다. 조 교감은 “간신히 고비는 넘겼지만, 남은 2년 동안 학교가 이사갈 곳을 만들기 위해 또 뛰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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