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대장개미… 30代 가장들이었네
미국 뉴욕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주식의 ‘공매도 전쟁’을 이끈 주역들이 평범한 30대 남성 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 사건은 주가 하락을 노리고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일정 기간 뒤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에 나선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 대항,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폭등시킨 일이다.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의 공매도 세력과 일종의 전쟁을 벌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각) 게임스톱의 ‘대장 개미’로 일약 영웅이 된 키스 질(34)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질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셋집 지하 작업실에서 전업 투자를 하는 전직 보험사 직원으로, 두 살 난 딸을 두고 있다. 그는 개미들의 성지로 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에서 가장 먼저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추천했고, 실시간 ‘전쟁’을 지휘했다. 게임스톱 주식이 한달새 1700%나 뛰면서 수많은 억만장자를 탄생케 한 그의 주식계좌에도 3300만달러(330억원)가 들어있다고 한다. 질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트랙이 있는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레딧 주식투자토론방(WallStreetBets)을 만든 제이미 로고진스키(39)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세 살배기 쌍둥이를 키우는 컨설턴트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자인 그는 워싱턴 DC의 은행에서 근무하던 2012년 여윳돈을 갖고 고위험 투자를 해보려고 했으나 “기관에 대항했다간 죽는다”는 충고만 들었고, 이후 자유롭게 투자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정보방을 직접 개설했다고 한다. 주식토론방에 ‘인생은 한 번뿐(YOLO)’이란 슬로건을 걸자 주식으로 인생 반전을 노리는 미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로고진스키는 CNN 인터뷰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격’이라는 이번 공매도 전쟁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너무 자유롭고 휴대폰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싸움이다. 가진 돈은 적어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금융계 큰손도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
- ‘수렴청정’ 박단, 의협 비대위 합류하나... 15명 중 3명 전공의 채우기로
- 美 전기차·배터리 업계, 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반대 성명...“미국 일자리 성장 해칠 것
-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40대… ‘징역형 집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