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대장개미… 30代 가장들이었네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2.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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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아빠, 주식 매수 이끌어

미국 뉴욕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주식의 ‘공매도 전쟁’을 이끈 주역들이 평범한 30대 남성 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 사건은 주가 하락을 노리고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판 뒤 일정 기간 뒤에 사서 갚는 투자 기법)에 나선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 대항,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해 주가를 폭등시킨 일이다.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월가의 공매도 세력과 일종의 전쟁을 벌인 것이다.

게임스탑 대장개미인 전직 보험사 직원 키스 질(34). /월스트리트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각) 게임스톱의 ‘대장 개미’로 일약 영웅이 된 키스 질(34)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질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셋집 지하 작업실에서 전업 투자를 하는 전직 보험사 직원으로, 두 살 난 딸을 두고 있다. 그는 개미들의 성지로 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에서 가장 먼저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추천했고, 실시간 ‘전쟁’을 지휘했다. 게임스톱 주식이 한달새 1700%나 뛰면서 수많은 억만장자를 탄생케 한 그의 주식계좌에도 3300만달러(330억원)가 들어있다고 한다. 질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트랙이 있는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레딧 주식투자토론방(WallStreetBets)을 만든 제이미 로고진스키(39)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세 살배기 쌍둥이를 키우는 컨설턴트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국적자인 그는 워싱턴 DC의 은행에서 근무하던 2012년 여윳돈을 갖고 고위험 투자를 해보려고 했으나 “기관에 대항했다간 죽는다”는 충고만 들었고, 이후 자유롭게 투자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는 정보방을 직접 개설했다고 한다. 주식토론방에 ‘인생은 한 번뿐(YOLO)’이란 슬로건을 걸자 주식으로 인생 반전을 노리는 미 젊은이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로고진스키는 CNN 인터뷰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격’이라는 이번 공매도 전쟁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너무 자유롭고 휴대폰으로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싸움이다. 가진 돈은 적어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금융계 큰손도 물리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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