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琴 먼저 경선후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듯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여당과 제1야당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별도로 ‘1대1’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 측이 “우리는 모든 단일화에 열려있다”며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경선 참여가 무산될 경우 먼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단일화를 하고 추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과정이 너무 복잡해지면 단일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며 “단일화 논의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안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3월 초까지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안 후보와 제가 경선 절차를 하자는 것”이라며 “그 후에 이긴 쪽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5일 본경선 진출자를 결정해 한 달여 경선 기간을 거쳐 오는 3월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금 전 의원의 제안을 안 대표 측과 국민의힘이 받아들인다면, ‘안·금’ 단일화 승자와 국민의힘 후보가 3월 초·중순 야권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맞대결을 펼치는 ‘2단계 단일화’ 과정을 밟게 된다. 금 전 의원은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서 토론해도 4~5회 할 수 있다”고 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선 “원칙을 지키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금 전 의원 제안에 즉답을 피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미 국민의힘에 단일화 경선 제안을 했고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권의 여러 가지 현황을 잘 살펴보고 말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자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중진 의원들은 1일 회동에 이어 3일 김 위원장과 연석회의를 가지면서 안 대표의 입당·합당을 통한 2월 중 국민의힘 본경선 참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었다.
안 대표 측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국민의힘 후보·안 대표·금 전 의원’ 간 3월 ‘3자 단일화론’과 비교하면 금 전 의원과 먼저 단일화 과정을 밟는 것이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안·금’ 단일화에서 승리한다면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1대1’ 단일화도 그만큼 더 유리해진다는 판단이다. 안 대표 측 이태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 회의 결론을 보고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반문(反文) 전선과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단계가 필요하다면 밟아나갈 수 있으며 우리는 모든 단일화에 열려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금’ 단일화 과정이 기존 여야 경선보다 더 큰 시민들의 관심을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야권에선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측 단일화를 예단할 수 없고, 단일화가 여러 단계를 거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만약 두 사람이 먼저 단일화에 나선다면 누가 이기더라도 우리 당 후보와 3월에 최종 단일화를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정진석 공천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제안으로 단순하고 명확하게 정리돼가고 있다”며 “제3지대 단일후보와 제1야당 후보의 단일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범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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