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84% "코로나 타격".. 양극화 심해져
코로나 위기를 주요 대기업들은 선방했지만, 중소기업들의 상황은 다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가 미친 영향’을 설문해 3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75.8%가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생존까지 위협받았다’는 응답도 8.3%였다. ‘코로나가 기회가 됐다’는 답은 15.9%에 불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설문에서 중소기업의 84%가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비상 경영의 방법에 대한 설문에서도 임금 감축 등 경비 절감(71.9%)과 휴직·휴업(50.0%), 인력 축소(42.1%), 투자 보류(14.9%) 등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은 비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5~22일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월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69.3으로 나왔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지난 1월 65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훨씬 많은 것이다.
실제 폐업도 속출했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 파산은 1069건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았다. 또 회생을 신청한 법인 수는 지난해 892건으로 전년(1003건)보다 100건 이상 줄었다. 재기를 하려는 법인 자체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상황도 열악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553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5000명(1.3%) 감소했다. 창업보다 폐업이 7만5000명 많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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