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통화, 이번주엔 가능?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열흘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매일 실무진 차원에서 접촉 중”이라며 “이번 주에는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했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8일 새벽 문 대통령보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해 시기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통화했기 때문에 우리도 빨리 해야 한다는 것은 정해진 룰이 아니다”라며 “미국 측이 좀 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우리나라 대통령과 통화했던 시기와 비교해보면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 1월 20일 공식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미 통화했다. 미·중 정상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1월 20일 취임한 후 9일 만에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첫 전화 통화를 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서 이뤄진 것으로 30분간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동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13일 후 15분간 통화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취임 4일 만에 김대중 전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다. 모두 일본과 비교하면 하루에서 닷새 정도 늦어진 통화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먼저 통화한 것은 매우 아쉽다”며 “청와대가 신년 인사라고 의미를 축소하긴 했지만 미·중 간 갈등 상황을 고려해 판단했다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가 벌써 이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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