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지수 깨진 글로벌 증시..유동성 랠리 끝나나

권소현 2021. 2. 1. 0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면서 쉴새 없이 달려온 글로벌 증시에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수 2~3% 급등락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지난주 코스피 3000선, 미국 다우지수 3만선과 같은 마디지수가 무너지자 심리적 불안감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다우지수는 2만9982.62로 거래를 마쳐 작년 12월14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앞서 코스피지수도 29일 3.03% 하락한 2976.21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3000선 밑으로 돌아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면서 쉴새 없이 달려온 글로벌 증시에 브레이크가 단단히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수 2~3% 급등락은 이제 흔한 일이 됐지만 지난주 코스피 3000선, 미국 다우지수 3만선과 같은 마디지수가 무너지자 심리적 불안감도 높아진 상태다.

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결집해 주가를 끌어올린 게임스탑 사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동성 확대로 만들어진 버블의 한 단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이 연일 유동성 흡수에 나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게임스탑 사태가 버블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2% 안팎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지수는 2만9982.62로 거래를 마쳐 작년 12월14일 이후 처음으로 3만선 밑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3.09로 전거래일 대비 9.53% 뛰었다.

이에 앞서 코스피지수도 29일 3.03% 하락한 2976.21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일 이후 17거래일 만에 3000선 밑으로 돌아갔다. 지난 29일 장중 2962.7선까지 빠져 지난 11일 기록한 장중 고점 3266선 대비 9.3% 하락했다. 보통 고점 대비 10%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 진입으로 본다. 공식 조정장 진입을 눈앞에 둔 셈이다. V-KOSPI지수는 35.73선까지 치솟아 작년 6월18일(37.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도 2% 가까이 떨어지면서 2만8000선이 깨졌고 유로스톡스50 역시 2%대 하락률을 보여 35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증시 흐름에 대해 단기간 급등했던 만큼 과열 해소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과매수’ 경고를 보냈던 RSI지수는 29일 47.3을 기록해 중립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5일 83선까지 치솟으면서 과열 기준선인 80을 한동안 웃돌았지만 최근 하락으로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의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수급이 받쳐주는 만큼 증시가 하락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며 “차익실현의 빌미를 찾기 위한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임스탑 사태에 대해서도 월가에서는 관망하는 기류다. 일부에서는 ‘증시판 비트코인’으로 보는 분위기 역시 감지된다. 월가 금융사 한 인사는 “주간 3%대 하락으로 증시 충격을 점치는 건 약간 이른 것 같다”며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여야 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월가 내에는 게임스탑 사태 이전부터 증시 버블 우려가 부쩍 커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내 국채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점을 점치기 시작했다. 게임스탑 사태로 유동성 장세가 마냥 이어질 수 없다는 자각을 하게 되는 단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전략가는 “개미 군단과 공매도 헤지펀드간 결전은 (인플레이션 부메랑 우려 등과 함께) 또다른 불안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상승 국면에서 모든 이슈를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판단이 후퇴된 이후 투자심리가 변화됐고 현실과 기대 간의 괴리를 좁히는 국면이 전개되는 중“이라며 ”코스피 다음 분기점은 2800선“이라고 말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