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19 겪은 M&A 시장, 컨설팅 중요성 커진다

조해영 2021. 2. 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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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컨설팅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은 물론 국내 시장의 유동성 급증으로 자금이 넘쳐나면서 매물을 '헐값'에 사들이기보단 구체적인 '밸류업' 전략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가딜을 성사시킨 SK하이닉스처럼 대기업 역시 올해 M&A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이 풍부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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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유동성 파티..시중 드라이파우더 ↑
싸게 사서 비싸게 팔자?.."프리미엄도 불가피"
이익 남기려면 구체적인 밸류업 전략 필요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컨설팅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은 물론 국내 시장의 유동성 급증으로 자금이 넘쳐나면서 매물을 ‘헐값’에 사들이기보단 구체적인 ‘밸류업’ 전략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역대급 시중 유동성…갈 곳 찾는 M&A 자금

팬데믹 이후 국내외 시장에는 정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급증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PE의 드라이파우더(모집했지만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고 쌓인 자금)는 2조7000억달러(약 2900조원) 규모다.

코로나19가 산업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으면서 기업 가격 산정이 까다로워졌고 매물을 바라보는 시각차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늘길이 막히고 대면이 어려워진 것 역시 지난해 M&A가 활발히 이뤄지기 어렵게 했다.

국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같은 대규모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최근 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미리 자금을 모집하는 것) 규모는 수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메가딜을 성사시킨 SK하이닉스처럼 대기업 역시 올해 M&A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이 풍부해진 상태다. 지난 28일에는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게다가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들 가운데는 한온시스템(10조원), 이베이코리아(5조원), 쌍용양회(3조원), 요기요(2조원) 등 수조원대에 달하는 라지캡이 다수 포진해 있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밸류업 전략 중요성 ↑

이 때문에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전략으로는 PEF 운용사들이 더이상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딜 소싱 초반부터 해당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구체적인 ‘밸류업’ 전략 없이 많게는 수조원의 거금을 베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딜을 성사한 후에 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더욱 중요해진 만큼 컨설팅에 전문성이 있거나 일반 중견기업에서 일한 경험으로 현장을 잘 아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사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까다로운 실사를 거쳐 가격을 산정하고 딜에 들어가면 됐지만 지금은 그런 식으로 딜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오히려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주고 사더라도 차익을 남길 수 있게끔 초기부터 회사를 어떻게 탈바꿈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조조정 매물 위주로 출발한 한 중형 PEF 운용사의 경우 최근 컨설팅 회사 출신 인력을 일부 영입하기도 했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컨설팅 인력을 충원해 바이아웃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조해영 (hych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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