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나스닥은 올랐는데 내 ETF는 왜 이래?"

고득관 2021. 1. 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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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해외 ETF 세율 따져 선택해야
국내 ETF는 장중 선물지수 추종
[사진 제공 = 미래에셋자산운용]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미국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코스피 대신 S&P500이나 나스닥, 다우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률도 더 높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수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ETF다. 그런데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살 것인지,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를 살 것인지도 큰 고민거리다.

"수익률은 비슷…세금을 따져봐야"

해외 ETF도 생각보다 문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S&P500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SPDR S&P500 ETF', 'iShares Core S&P500 ETF', 'Vanguard S&P500 ETF' 등을 보면 처음에 나오는 단어가 운용사 이름, 그 다음이 추종 지수다. 간간히 이를 'SPY', 'IVV', 'VOO' 등 티커(주식 코드)로 부르는 경우가 있어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국내 ETF도 마찬가지다.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미국 나스닥100을 추종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 붙은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랜드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기 때문에 국내회사가 운용을 하든 글로벌 금융회사가 운용을 하든 수익률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 국내 ETF는 영어라는 언어 장벽이 없고 매매시 환전의 번거로움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미국 ETF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수와의 괴리율이 적다.

수익률이 동일하다고 보면 비용을 따져야 한다. 자산운용사에 지급하는 연보수는 국내 ETF가 0.25~0.30% 수준인 반면 미국 ETF는 0.03~0.09%로 미국 ETF가 훨씬 저렴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 금액 대비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세금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는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과세한다. 미국 ETF는 매매차익 25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이를 넘는 금액에 대해 22%의 양도세를 부과한다. 배당금에 대해서는 둘 다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금액과 목표 수익률을 따져보고 어느 쪽이 세금을 더 적게 내는지 알아보는 게 합리적이다.

단 미국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분리과세가 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미국 ETF를 선택하는 게 절세에 도움이 된다.


"국내 ETF는 지수랑 따로 논다구요?"

"어제 밤 뉴욕증시가 반등했는데 이 ETF는 왜 하락하죠? 잘못된 것 아닌가요?"

나스닥지수,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에 대해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다. 미국 주가지수와 국내 ETF 가격이 따로 논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29일 오후 1시 50분 현재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전일 대비 245원(0.37%) 내린 6만5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이 ETF가 추종하는 나스닥100 지수는 0.68%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100 지수가 올랐는데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간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와 'KBSTAR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0.40%, 0.55%로 비슷한 낙폭을 보이고 있다.

비단 오늘만이 아니다. 'KIDEX 미국S&P500 ETF'는 지난 20일 S&P500 지수가 0.81% 강세로 마감했으나 상승폭이 0.05%에 그쳤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지수가 0.66% 하락했는데도 ETF는 0.33% 올랐다. 지난밤 S&P500 지수는 1% 가까이 급등했지만 이 ETF의 이날 상승폭은 0.38%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해외지수의 등락과 이를 추종하는 국내상장 ETF의 등락이 다른 것은 거래시간의 차이 때문이다. 서머타임이 없는 경우 미국 증시는 한국시간으로 밤 11시30분에 개장해 새벽 6시에 마감한다. 어제 새벽 6시와 오늘 새벽 6시의 지수 차이를 따져 등락률을 구한다. 하지만 ETF는 국내 개장 시간에 따라 전날 오후 3시30분과 오늘 오후 3시30분의 가격 차이를 따진다.

미국 증시의 종가와 새벽 6시부터 오전 9시까지의 해외지수 선물의 가격 변동이 합산돼 ETF의 개장가격에 반영되고 장중에는 국내 ETF 가격이 해외지수 선물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환율 변동도 ETF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당 ETF가 환헷지가 된 상품인지, 환오픈형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TIGER 미국S&P500선물(H)'처럼 ETF 이름에 '(H)'가 붙어있는 상품은 환헷지가 돼 환율 변동이 ETF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120원까지 올라왔다. 이는 국내 상장 ETF가 실제 지수 대비 선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 나스닥 지수는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찍은 지난 4일 대비 2.43% 올랐으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같은 기간 4.20% 상승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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