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우정의 '입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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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리디언 초등학교의 아홉 살 소녀 캐머런 맥러플린은 어느 날 삭발을 결심했다.
소아암을 앓는 친구가 항암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어머니에게 자기 머리도 친구처럼 빡빡 밀어달라고 했다.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 속에서도 채양이 끝까지 학업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의 따듯한 우정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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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아버지 부시’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머리를 빡빡 밀었다. 자신의 경호를 맡고 있는 대원의 두 살배기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삭발한 것이다. 경호대원의 아이는 백혈병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이 몽땅 빠지고 말았다. 동료 대원들이 먼저 머리를 깎자 이를 본 부시 전 대통령이 곧바로 삭발에 동참했다는 전언이다. 자기 무릎에 아이를 올려놓고 함박 미소를 지은 전직 대통령은 아이 치료비에 보태라며 기부금을 쾌척했다.
백혈병에 걸린 경북외고 채예원양이 올해 입시에서 기적적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한다. 채양은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암 선고를 받았다.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앞다퉈 헌혈에 나섰다. 채양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성금을 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모았다. 손발의 피부가 벗겨지는 고통 속에서도 채양이 끝까지 학업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의 따듯한 우정 덕분이다. 그들 모두가 서울대 합격생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길”이라며 “머리로 생각한 사랑이 가슴에 내려오기까지 70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평생 사랑을 실천한 분이 그 정도라면 평범한 우리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어린 학생들의 사랑이 어른보다 먼저 가슴에 도착한 걸 보니 꼭 시간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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