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앞둔 재개발 주택서 불..다문화 가정 조손 3명 참변

지환 2021. 1. 31. 22: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 구도심 재개발 지역에서 주택 화재
윗집으로 화재 번져..다문화 가정 조손 3명 숨져

[앵커]

새벽 시간, 철거를 앞둔 재개발 지역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문화 가족인 할머니와 손주 2명 등 3명이 숨졌는데, 소방차조차 들어갈 수 없는 이른바 달동네인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빽빽한 주택 밀집 지역.

불길과 함께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어 진화 대원들이 호스를 메고 올라갑니다.

구조도 마찬가지, 어두운 빙판길에서 주민들을 업다시피 끌고 내려왔습니다.

[화재 당시 구조대원 : 살살 왼쪽, 왼쪽. 끌고 있는 손 쪽으로. 왼발. (계단) 한 칸 더요. 한 칸 더. 마지막 한 칸 더 있어요.]

불이 난 건 새벽 3시쯤.

화재 현장은 이렇게 좁은 골목길을 지나야 하는 고지대 주택 밀집 지역이었습니다. 전날 눈이 내리고 물까지 뿌려 바닥은 더 미끄러웠고 그러다 보니 화재 진압과 구조 모두 어려웠습니다.

불은 다닥다닥 붙어 있던 윗집으로 순식간에 옮겨붙었습니다.

한방에서 자고 있던 필리핀 국적 73살 할머니와 9살, 7살 손자, 손녀 등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30대 아이 어머니와 60대 주민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주민 1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황서현 / 원주소방서 소방교 : 돌아가신 할머니하고 아이들이라서 좀 대피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인근에 소화전으로 먼저 소화 활동 실시했는데 워낙 초반 불길이 거세서….]

불이 난 곳은 강원도 원주 대표적인 구도심 이른바 달동네로, 2000년대 초반 재개발 사업이 시작돼 철거를 앞둔 지역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 재개발 지역이니까 땅은 거의 대부분 남의 땅이에요. 건물만 사서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처음 불이 난 집에서 석유 난로 관리를 잘못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감식할 예정입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