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어떤 일 하십니까? '일터의 습격'
“당신은 어떤 일을 하십니까?”
살기 위해 죽는 곳, 잔혹한 대한민국 일터의 다른 이름이다. 사고로 죽어가는 근로자 얘기만은 아니다. 산업재해 사망자 중에는 유해 환경에 오랜 기간 노출된 탓에 자신도 모르게 직업병으로 희생되는 근로자들이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어떤 일터에서 일했는지 묻지 않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오랫동안 외면 받아 온 ‘직업성 질환’을 추적했다.
■ ‘직업성 암’ 호소하는 포스코 퇴직자들
지난해 말부터 포스코와 협력업체 퇴직자 중 암 환자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직업병이 의심스럽다며 노동조합에 신고한 퇴직자는 모두 40여 명. 폐암이 가장 많고 간암, 전립선암, 림프암, 방광암까지, 환자들이 쏟아졌다.
이들의 일터는 포스코 특정 공정에 집중돼 있었다. 근로자들은 작업 현장에서 유해 물질과 분진을 마셔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암 발병이 많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 반박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 포스코의 ‘숨겨진 암’ 그 진실을 추적했다.
■ 언론사 최초 ‘직업과 암’ 지도를 그리다
해마다 우리 국민 24만 명가량이 암 진단을 받는다. 이 가운데 직업성 암 승인을 받는 근로자는 불과 240명에 그친다. 비율로 보면 0.1%. 다른 주요 나라들의 직업성 암 평균 비율 4%보다 턱없이 낮다.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업별 암 발병률을 분석했다. 대상은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1,500만 명. 백혈병과 폐암 진단을 받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들이 어떤 직장에 다녔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특정 일터에서 암 발병률이 높게 나왔음이 확인됐다. 백혈병은 34개 업종에서, 폐암은 17개 업종에서 더 자주 발병했다.
■ 조용히 엄습한다…건강한 일터의 조건은?
얼마나 많은 근로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하는지, 어떤 일터의 근로자들이 직업병에 취약한지 우리는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직업병은 위험과 함께 취약한 근로자에게 외주화되고 있다. 원청과 하청 사이 건강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우리 정부에 직업병 사각지대를 줄일 해법을 묻고, 건강한 일터의 조건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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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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