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도 OK"..꿈을 좇는 양현종

이용건 2021. 1.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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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 의지 확고
KIA와 FA협상 마감일 넘겨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 양현종이 미국 프로야구(MLB) 진출 의지를 이어간다. 국내 무대에서의 보장된 삶을 뿌리친 만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조계현 KIA 타이거즈 단장을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인 양현종은 지난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MLB 진출 의사를 밝혔고, KIA는 국내 프로야구 FA 시장 협상 마감일인 이날까지 양현종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기다려왔다. 약 3개월이 흐르는 동안 양현종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MLB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KIA와 양현종이 재계약을 맺을 것이란 추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양현종의 의지는 예상보다 확고했다. 양현종은 "(MLB) 진출은 저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KIA는 양현종의 뜻을 존중하며 FA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했으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보장'으로 협상 기준을 낮춘 상황이다.

양현종은 이미 오래전부터 MLB 진출 꿈을 키워왔다. 첫 FA 자격을 획득한 2017년, 엄청난 계약금이 포함된 장기 계약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언제든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1년 계약을 했고, 이는 4년째 이어지고 있다. 부상·부진으로 언제든 추락할 수 있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이런 계약 형태는 꿈을 좇는 양현종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양현종에겐 지난 시즌이 '옥에 티'였다. 2019년 평균자책점 2.29와 탈삼진 163개, 이닝당 출루허용률 1.07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양현종은 2020시즌 평균자책점이 2배 이상인 4.70까지 오르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3세인 선발투수의 예상치 못한 부진은 MLB 구단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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