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 50년 해도 재밌네요" 1호 스포츠 아나운서 최동철

이용건 2021. 1. 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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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TV서 '스포츠타임' 진행
수십년 스포츠 취재경력 살려
아이템 선정·게스트 초빙까지
"국내 레전드 스타들 초대해
현장 뒷이야기들 전해줄 것"
"모든 국민을 흥분시키고 기쁘게 만들어 단합시키는 것, 스포츠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죠."

'국내 1호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최동철 박사(78)는 여전히 매일 4~5시간씩을 스포츠에 할애한다. 그날 나온 다양한 스포츠 뉴스부터 배경지식까지 공부하는 습관은 50년째 계속되고 있다. "재미있으니까요." 단순하고 명확한 이유다.

최 박사는 스포츠 뉴스 콘텐츠만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시청률 33%를 찍었던 기록 보유자다. 1994년 확신을 갖고 밀어붙여 진행한 15분짜리 KBS1 스포츠 뉴스는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을 모두 밀어냈다. 그는 "9시 뉴스 안에 들어 있던 스포츠 뉴스를 따로 떼어내 편성하자고 했고, 책임지겠다고 하니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1970년 TBC동양방송 공채 아나운서 7기로 입사한 후 2년 만에 스포츠로 진로를 결정했다. 1980년 언론 통폐합과 함께 KBS로 옮겨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최 박사는 최근에도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경제TV에서 매주 금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되는 '최동철의 스포츠타임'이다. 이제까지 해왔던, 제일 잘하는 분야를 맡았지만 고민이 많다. 최 박사는 "그 시절에는 단순한 경기 결과를 전하는 것 자체가 정보였다. 직접 경기장에 가지 않거나 중계가 없으면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었던 때니까. 어떤 종목과 경기 소식을 전하는 게 더 재밌을까를 고민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경기 결과 자체로는 뉴스 가치가 없어졌다. 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 뒷이야기 등이 스포츠 뉴스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가 진행하는 '스포츠타임'은 이런 부분에서 스포츠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최 박사가 수십 년간 현장을 누비며 관계를 유지한 스포츠 인맥이 프로그램에 초청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체육계를 이끌 대한체육회장으로 뽑힌 이기흥 체육회장이 가장 먼저 매일경제TV를 찾아 인터뷰하기도 했다.

최 박사는 "최근 일부 개인의 일탈로 '성적 지상주의' 등 스포츠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져 안타깝다"며 "단체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국내 선수들이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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