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3천피, 게임스톱 여파에 빚투 개미들 '덜덜'

김정현 2021. 1. 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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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코스피가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주저앉자, 빚내서 투자(빚투)를 감행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3,000선 붕괴는 미국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전인 게임스톱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진 영향이 컸다.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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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발 여파로 4거래일 만에 3000선 붕괴
"과열시장에 대한 위험자산 비중 줄이는 신호"
'빚투' 개인 투자자들 불안감 확산 추세
코스피가 4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92.84포인트(3.03%) 내린 2,976.21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코스피가 지난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주저앉자, 빚내서 투자(빚투)를 감행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과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전인 '게임스톱발 악재'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2% 가까이 급락하자, 국내 증시가 장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3,200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7일 3,000선 고지에 처음 올라선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이 같은 하락세가 2월 1일에도 이어질 경우,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장기간 조정기를 맞이하게 된다.

코스피 3,000선 붕괴는 미국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전인 게임스톱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진 영향이 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게임스톱 사건이 과열시장에 대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라는 신호가 됐을 수 있다"며 "게임스톱 대전에 참가한 헤지펀드들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아시아권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국내증시에서 약 5조 3,00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계속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달 개인은 코스피 22조3,338억원, 코스닥 3조5,165억원 등 증시에서 총 25조8,5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금액(63조8,000억원)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 중 상당수가 빚투족이라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총 4만3,143개가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 말 1영업일 기준 1,000건 수준에서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용대출 잔액 또한 28일 기준 135조4,09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7,617억원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가 장기간 조정을 받자 빚투족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약세장에 투자 원금까지 손실되자 패닉에 가까운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주식 계좌를 처음 개설한 직장인 이 모 씨는 "다음 주에도 증시가 계속 떨어지면 손실을 감내하고 주식을 정리할 생각"이라며 "증시가 모두 오를 것이라고 얘기해 주식을 샀는데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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