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 의혹 규명해달라"

김은진 기자 2021. 1. 3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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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정경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복식 심사위원 주관평가 50%나”

정경은(31·김천시청·사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신승찬(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여자복식조를 이뤄 당시 참패했던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여자복식 베테랑인 정경은은 현재 백하나(21·MG새마을금고)와 짝을 이뤄 세계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올해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정경은은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21년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심사 의혹을 규명해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3일까지 엿새 동안 전북 무주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복식 여자 선수 12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은 해당 종목에서 세계랭킹 8위 이상인 선수에게는 자동 선발권을 주고 나머지 선수는 선발전 성적으로 가린다. 단식은 참가 선수 간 리그전 성적으로 100% 정하는 데 반해 복식은 리그전 성적 50%에 심사위원 평가 50%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그 결과 여자복식에서 7명이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됐고 5명이 선발전 성적으로 통과했는데 세계랭킹 ‘톱10’ 선수인 정경은은 탈락했다.

이소희-신승찬(세계 4위)을 비롯한 자동 선발 선수 7명이 우선 뽑힌 가운데 총 24명이 참가한 선발전에서 5위까지 순위를 매겨 정나은(21·화순군청), 김혜정(23·삼성생명), 이유림(21·삼성생명), 박세은(22·KGC인삼공사), 백하나가 국가대표가 됐다. 정경은의 복식 짝인 백하나는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지만 정경은은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정경은은 심사위원 주관 평가가 50%나 들어가는 복식 채점 과정의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정경은은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이미 특정팀 선수의 선발이 정해진 듯한 모 심사위원의 발언으로 소문이 퍼져나갔다”며 “6명의 심사위원 중 3명은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의 지도자들이었다”고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현직 실업팀 지도자 3명이 주관 평가 점수를 줄 수 있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실제 해당 팀 소속 선수가 ‘소문’대로 선발전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해당 선수는 선발전에서 7승7패를 했고 정경은은 9승4패를 거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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