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축구장 충격흡수성 엉망..선수들 '안전 비상'
준공 이후엔 기준 유지 검사 안 해
[경향신문]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국 인조잔디 축구장 10곳 중 8곳이 충격흡수성이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체육시설관리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158곳 인조잔디 축구장을 대상으로 충격흡수성을 조사한 결과, 129곳(81.6%)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흡수성 50%는 한국산업표준(KS) 인증 기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이 정하는 국제 기준은 60%다.
딱딱한 인조잔디는 잔디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없다. 인조잔디에 대한 충격흡수성 조사는 준공 직후 대부분 한 번만 한다. 이때 충격흡수성은 국내 기준인 50% 이상을 만족한다. 한국체육시설관리협회 안을섭 회장(대림대 교수)은 “준공 이후에는 기준 유지를 위한 정기검사가 없다”며 “잔디가 엉키고 충전재(충격흡수용 미립자)가 유실돼 충격흡수성이 떨어져도 보완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KS 인증 인조잔디 길이는 55㎜인 반면, FIFA 규정은 60~65㎜다. 국제 규격 제품이 초기부터 높은 충격흡수성을 갖는다.딱딱한 인조잔디는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무릎과 발목 등 관절, 머리 부상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인조잔디는 2010년 전후 폐타이어, 발암물질 충전재로 환경·건강 문제를 야기했고 이번에는 성능에서도 치명적인 오점을 드러냈다. 한국레저문화연구원 고재곤 원장(여주대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조달청, 지방자치단체, 경기단체, 국회가 철저하게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조잔디 성능 인증·공인기관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원장 윤갑석) 스포츠환경센터다. KCL 충청본부 공양표 본부장은 “FIFA는 2년마다 성능 검사를 받고 수리와 보완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인조잔디 내구연한을 8년으로 본다”며 “한국도 이 같은 검사와 수리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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