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속 호수나라 물빛축제 재추진..논란 확산
[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속에 지난해부터 강원도 각종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죠.
그런데 강원도가 올해, 불꽃놀이와 레이져쇼로 구성된 '호수나라물빛축제'를 다시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또다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추진된 세계불꽃축제.
볼거리를 만들어 관광객을 모으겠단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불꽃놀이에 수억 원을 낭비한다, 미세먼지만 유발한다 등 치열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불꽃놀이에 멀티미디어쇼를 합친 '호수나라 물빛축제'로 이름과 내용을 바꿔 행사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축제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가 새해 들어 이 계획을 재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창우/강원도 관광마케팅과장 :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지게 되면, 삼악산 로프웨이 개장시기나 레고랜드 (완공 시기) 거기에 맞춰서…."]
대신 행사횟수를 당초 7번에서 4번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레이저와 조명, 음악이 혼합된 멀티미디어 쇼 3번에 불꽃쇼 1번 입니다.
예산은 지난해 이월된 강원도비와 춘천시비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로 했습니다.
강원도는 특히, 이 호수나라물빛축제를 강원도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행사를 취소해도 부족할 재난 상황에 줄곧 타당성이 부족하단 비판을 받은 단발성 축제를, 계획도 손보지 않고 재추진하는 건 말이 안된단 겁니다.
특히, 서민경제가 어려운 지금 수억 원 짜리 불꽃놀이와 쇼는 위로가 아닌 실망이 될 거란 겁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불꽃으로 해가지고 수억 원의 돈이 낭비되는데, 그런 예산들을 정말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춘천시는 세부사업 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또 한번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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