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 수익' 준다던 암호화폐 투자..알고 보니 유령업체
[앵커]
한동안 폭락했던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건데, 관련 투자 사기도 기승입니다.
최근 3년 사이 피해금액만 3조 원이 넘는데요.
사기 수법도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은 강당에 모인 사람들.
신종 암호화폐 투자 설명회에서 해외 지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입니다.
[암호화폐 업체 관계자 : "매일 1%를 줍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한번에 7%를 지급합니다."]
홍 모 씨의 아버지도 2년 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이 업체의 신종 암호화폐에 6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홍○○/○○코인 피해자 가족 : "코인들이 굉장히 많은 배수로 (가격이) 올라가서 많은 돈을 번 분들이 많잖아요. 아버지도 어느 정도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셨어요."]
원금은 해외 손해보험사에서 보장하고, 실제 발행되는 암호화폐라며 관련 홈페이지도 보여줬습니다.
[권○○/○○코인 피해자모임 운영자 : "코인을 이용한 재정거래라든지 광물이라든지 광산에 투자해서 수익을 많이 내고 있으니 안심하고 투자해라..."]
국정원 조사 결과 암호화폐 업체는 물론 외국 보험사도 국내 다단계 업체가 해외 사기업체를 통해 만든 실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다는 암호화폐 업체 사무실을 찾아가 봤더니 한 오피스텔의 원룸이었습니다.
[사무실 관계자 : "그 회사 없어졌다고 그러던데요? 그전에 했던 분들이 나가고 저희는 새로 들어온 거죠."]
이 업체로부터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모두 2만여 명, 6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같은 암호화폐 관련 범죄는 꾸준히 늘어 최근 3년 사이 그 피해액만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이름을 빌려 달라고 해서 홈페이지에 꾸며 놓는다든가 아니면 유튜버들을 섭외해서 계속해서 암호화폐에 대한 선전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용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에..."]
국정원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한 혐의로 업체 대표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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