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불 옮겨붙어"..다문화가정 일가족 3명 참변
[앵커]
가슴 아픈 화재 소식입니다.
오늘(31일) 새벽 강원도 원주의 재개발구역 내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이웃집으로 번져, 할머니와 두 손주가 숨지고, 아이들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필리핀 국적으로, 코로나 여파에 어렵사리 생계를 꾸려온 다문화가정이었습니다.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중 원주 도심의 재개발구역입니다.
캄캄한 밤하늘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꼬였어 지금."]
소방호스를 든 소방관들이 좁은 골목길을 분주히 오가며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불이 난 곳은 마을 주민 66살 김 모 씨의 집.
불은 삽시간에 옆집으로 번졌습니다.
잠을 자던 필리핀 국적 74살 할머니와 손주인 10살 김 모 양, 8살 김 모 군 등 3명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장상만/원주시 명륜동 : "스마트폰 플래시로 이렇게 해 보는데. 안에 비춰지질 않아요. 연기가 꽉 차 있으니까. 소리는 나는데. 사람 소리는. 애가 '엄마, 엄마' 부르는데. 어떻게 해 보질 못하겠더라고."]
아이들의 어머니인 필리핀 국적 33살 여성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처음 불이 난 집에 살던 66살 김 모 씨는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입니다.
지금은 담벼락만 겨우 남아있습니다.
기둥이나 지붕은 이렇게 전부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불은 인근 주택 5채를 태우고 1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이태희/원주소방서 현장대응과 진압담당 : "원래 이 동네가 재개발예정지인데. 소방차 접근이 좀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래서 소방차량들이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석유 난방기구를 켜고 잠들었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원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내일(1일)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영상편집:김진호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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